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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女의 맨땅 비행기] 비행 시뮬레이션부터 차근차근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 250급 레이싱 드론을 조립한지 어연 한 달. 호버링(Hoveringㆍ일정한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 조종이 손에 익을 즈음 8자 비행 연습을 병행했다. 비교적 편안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스틱의 중립 부분도 둔하게 바꾸고 채널의 동작범위도 줄였다. 하지만 주말에 겨우 시간을 내 비행장에서 한 번씩 연습하다 보니 감을 익힐 수가 있나. 답답한 마음에 컴퓨터 시뮬레이터 프로그램 FPV 프리라이더를 다운로드했다.

(*) FPV 프리라이더 비행 영상



#. FPV 프리라이더는 케이블로 조종기와 PC를 연결해 가상에서 레이싱 드론을 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게임 ‘카트라이더’ 보다 상하좌우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3D 시뮬레이터 게임과 같다고나 할까. 다만 케이블이 없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수신기와 PC를 연결하는 USB 통합 시뮬레이션 케이블, 이른바 ‘동글이’로 불리는 부품을 구입했다. 케이블이 배달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연습용으로 쓸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본다. 앱스토어에 접속해 ‘Quad’ ‘Racer’를 입력, 검색해봤다.

#. 아니나 다를까. 서너 개의 무료 앱이 검색된다. 잔뜩 다운받아 본 뒤 하나씩 실행해 보니, 양손에 비행 감각을 익히기에는 ‘Drone GP 15’ 이 앱이 나은 편. 흠이라면 자동으로 호버링 상태를 유지해 실제 비행보다 민감도가 크게 떨어지고 모드 1 모듈만 지원된다는 점이다. 모드 2를 사용하는 내게 적합한 앱은 아니지만 케이블이 올 때까지 그런대로 사용해 보기로 한다. 장애물을 이리저리 피하는 아슬아슬한 스릴이 비록 현실만 못하지만 기본적인 조종 감을 익히는데는 쓸만했다.


#. 엿새 만에 케이블이 집으로 왔다. 조종기와 PC를 케이블로 연결해 FPV 프리라이더 사막 맵을 선택.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서 장애물이 나타나면서 연습 20분 만에 3대의 기체를 깨부쉈다. 자동으로 고도를 유지하거나 GPS가 탑재된 드론을 샀어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까지 다운로드하며 비행 연습하는 고생은 안했을텐데 왜 첫 RC부터 레이싱 드론을 선택했던 걸까.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자유롭게 비행하기까지는 참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이따끔씩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정작 짜릿한 손맛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비행 조종 연습을 했다.

(*) FPV 드론 레이싱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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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납땜만 3시간, 꼬박 날린 하루
(2) 위, 아래, 위위, 아래…드론이 춤을 춘다
(3) 비행시간, 배터리가 9할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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