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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맹견 탈출’ 소동 해프닝으로… 주민들 “집에만 있었어요” 공포[종합]
대전 동구첨, 8일 10시 ‘맹견 70마리 탈출’ 주민 대피령
20여분 뒤 ‘탈출 개 회수’ 안내… 확인 절차 없이 메시지
소방 ‘출동했을 땐 개 회수 완료’… 경찰 ‘유기견 세마리’
케이지 안의 강아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뉴시스]

[헤럴드경제=이용경·박지영 기자] 대전 동구 소재 한 개사육장에서 ‘맹견 70여마리’가 탈출했다는 소식에 대전 동구 거주 주민들이 8일 오전 20여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확인결과 최초 신고자의 오인 신고가 소동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탈출 견종은 ‘맹견’이 아니었고, 탈출한 개의 수도 2~3마리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자는 탈출한 개 몇마리를 보고 인근 개농장에서 키우는 전체 개가 탈출했다고 착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이 처음 알려진 것은 대전 동구청이 피해가 우려되는 대전 동구 삼괴동 일대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였다. 동구청은 8일 오전 10시 정각 주민들에 ‘금일 09:44 삼괴동 507-3번지 일대 개농장에서 맹견 70여마리 탈출. 주민들은 해당지역 접근을 자제해주시고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해당 메시지는 대전 동구 구도동, 삼괴동, 낭월동, 상소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일괄 발송됐다.

메시지를 받은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삼괴동 소재 한 교회의 목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인근에 개농장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개를 그렇게나 많이 키우는 지도 몰랐다”며 “문자를 받고 집안에만 있었다. 개들이 돌아다니는지를 확인해보려고 밖을 내다보기도 했는데 개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소식을 처음 신고 받은 측은 경찰로 파악된다. 경찰측은 관련 사실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대전 동구에 사고 소식을 전파했고, 경찰은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그러나 애초 신고가 ‘과장’됐다는 점을 파악했다. 당초 신고와는 달리 탈출한 개는 2~3마리 가량이었으며 ‘맹견’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소방이 도착했을 때엔 개농장의 주인이 이미 탈출한 개들을 잡아서 우리에 집어넣은 뒤였다는 설명이다. 탈출했던 것으로 알려진 ‘맹견’의 종류 역시 맹견으로 보기는 어려운 소형견으로 전해졌다. 해당 개의 사육 목적은 번식용이었다.

최초 신고자가 왜 실제 탈출한 개보다 훨씬 많은 수의 개가 탈출했다고 생각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신고자는 해당 개농장에서 키우던 사육 마리수가 70여마리였고, 이 때문에 몇마리가 탈출한 것을 확인하고 전체 개가 탈출했다고 파악했을 개연성은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자가 개농장 인근에서 농작물을 키우시는 밭의 주인이다. 2~3마리가 탈출했는데 신고자가 부풀려서 70마리라고 과장해서 말했고 개 마리수가 70두 정도 되니까 70여마리가 탈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도 “동네 주민이 거둬들여 보호하는 유기견 세 마리가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니 놀란 주민이 신고한 것”이라며 “현장에 나갔을 땐 개 농장 주인이 개들을 찾아 다시 농장으로 데리고 간 뒤였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동구청은 해당 개농장이 허가를 받고 개를 키웠는지 여부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 관계자는 “개농장이 허가를 받은 곳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동구청이 대전 동구 삼괴동 일대 주민들에 발송한 안내 메시지 [이용경 기자]
yklee@heraldcorp.com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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