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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결혼 합법’ 태국, 이번엔 성소수자 두발자율화 학교 허용
“성정체성에 따라 머리 모양 결정 가능”…학생·학부모 ‘환영’
지난 6일 태국 방콕의 여명사원, 왓아룬에서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관광객이 더운 날씨 속에서 우산을 쓰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태국이 동성결혼 합법화 등 친(親) 성소수자(LGBTQ+)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이어 일부 학교에서 성소수자 학생 머리 모양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허용해 주목받고 있다.

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주 유명 공립 중등학교인 분와타나학교는 성소수자 학생의 머리 모양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혔다. 학교 측은 새 규정에 따라 남학생에게 여성스러운 긴 머리를, 여학생에게는 남성적인 짧은 머리 모양을 허용했다.

다만 교복은 기존대로 원래 성별에 맞춰 입도록 했다.

위치안 통클리 교장은 “성 다양성을 인정하는 추세에 맞춰 모든 학생의 평등을 중시한다”며 “학부모, 학생회와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춰 머리 모양을 정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발 자유를 얻은 학생들이 공부를 즐길 수 있고 성적도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는 다른 모든 학교도 ‘행복 학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방침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새 규정을 소개한 SNS 게시물에 전날 정오 기준 1만1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학교의 관용적인 태도를 칭찬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태국은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적으며 적극적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학생도 교복을 입는 등 학생 복장과 두발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편이다. 사회적인 인식에 비해 법과 제도는 성소수자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 동남아시아 최초,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추진하는 등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은 지난 3월 이미 하원을 통과했으며, 올 하반기 상원과 왕실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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