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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향은 손열음, 국심은 박재홍…K-클래식 스타와 K-악단의 만남
오는 9~10일, 손열음·서울시향
오는 12일, 박재홍·국립심포니

피아니스트 손열음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박재홍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들과 국내 대표 악단들의 만남이다.

먼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9일 롯데콘서트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과 손열음’으로 관객과 만난다.

손열음은 서울시향과의 만남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골랐다. 그는 지난해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내기도 했다.

피아노 협주곡 24번은 모차르트가 남긴 단 두 곡의 단조곡 중 하나다. 동시대의 협주곡들과는 달리 도입부부터 낭만적이면서도 어두운 분위기가 뚜렷하다. 피아노의 비르투오시티, 오케스트라와의 교향악적인 대화에 주목할 곡이다.

모차르트는 특히 이 곡의 카덴차를 남기지 않아 여러 버전의 카덴차가 생겨났고, 악보에 지시어가 적어 피아노 연주자들에게 도전이 필요한 곡으로 꼽힌다. 이번엔 손열음이 만든 카덴차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열음은 “이 곡을 여러 번 연주했지만 할 때마다 다른 카덴차를 연주해 왔다. 이번에는 아마도 제가 만든 카덴차를 연주하지 않을까 싶다”며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20~27번) 중 가장 미스터리한 곡이고, 그래서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향은 손열음과의 협연 외에도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니나 셰이커가 빛과 어둠을 그린 ‘루미나’를 아시아 초연한다. 니나 셰이커는 인도계 미국 작곡가로 얍 판 츠베덴 감독과 뉴욕 필하모닉 시절 인연을 맺었다. 이 곡은 니나 셰이커가 2020년에 USC 손턴 심포니를 위해 쓴 작품으로 빛과 어둠의 스펙트럼, 그 중간의 분명치 않은 단계를 표현하기 위해 조밀한 화성, 하나의 음표를 여러 악기가 연주하면서 생기는 미분음을 통해 안개처럼 모호한 분위기를 만든다. 인도 전통 음악인 라가(Raga)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음향과 다채로운 타악기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부엔 브람스가 남긴 4개의 교향곡 중 밝고 사랑스러운 곡으로 ‘전원 교향곡’이라 불리는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첫 교향곡을 완성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쓴 이 곡엔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흐른다. 1번과 4번에 비해 자주 연주되진 않지만 브람스의 깊은 음악성과 짙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피아니스트 박재홍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박재홍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12일 예술의전당에서 프랑스와 러시아의 낭만주의 작곡가들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최초의 낭만주의자’ 베를리오즈와 ‘러시아 최후의 낭만주의자’ 라흐마니노프라는 수사가 붙었다. 작곡가의 인생역정이 투영된 두 작품을 엮어 낭만주의의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설명이다.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4개 부문의 특별상을 받은 박재홍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악명높은 기교로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이 곡은 박재홍에게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장장 40분에 달하는 곡은 작곡가 특유의 러시아적 정서와 유장한 서사, 활화산 같은 열정으로 채워진 곡”이라며 “한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갖은 고난과 시련이 투영돼, 치열한 투쟁을 통해 역경의 시간을 헤치고 환희와 영광의 미래를 향해서 나아간다”고 소개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이다. 하프 2개, 팀파니 두 세트 등 90여 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르는 대편성의 작품으로 작곡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냈다. 베를리오즈는 연극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에게 사랑 고백을 거절당한 뒤, 실연의 아픔을 첫 교향곡에 녹였다.

이 곡엔 베를리오즈의 음악적 특징 중 하나인 고정악상이 잘 드러나 있다. 그가 사랑한 여인을 하나의 선율(고정악상)로 표현해 짝사랑의 감정을 반복적으로 작품 속에 드러냈다. 화려한 팡파르(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와 중세성가 ‘진노의 날’과 함께 심판의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5악장 마녀 아연(夜宴)에 관한 꿈, 마녀의 론도)가 작품의 백미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각 작품이 한 편의 감동적인 음악 드라마”라면서 “연주를 들으며 풍성한 감정을 느끼고, 오케스트라가 전하는 감동적인 음악의 순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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