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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카로운 두뇌의 소유자”...印 모디의 책략가는 누구?[헬로인디아]
아미트 샤 인도 연방정부 내무장관
인도국민당 2인자이자 모디 총리의 최측근
“빈틈 없는 선거 전략가이자 정치인…BJP 여당 집권의 주역”
인도 카슈미르의 특별자치권 폐지…무슬림 탄압 비판도
아미트 샤(Amit Shah) 인도 연방정부 내무장관.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권력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자 인도국민당(BJP) 선거 진영의 핵심 두뇌.”

올해 최대 규모의 총선이 진행되고 있는 인도에서 3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단연 관심의 중심에 우뚝 서면서 그의 측근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모디 총리의 든든한 우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미트 샤(Amit Shah) 인도 연방정부 내무장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샤 장관에 대해 전격 재조명했다. 매체는 인도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2인자이기도 한 샤 장관은 지난 10년간 재임하면서 모디 총리의 곁을 묵묵히 지키고, 이번 선거에서도 그의 당선을 위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힌두 민족주의자로도 알려진 샤 장관은 그동안 인도국민당의 수많은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었을 만큼 빈틈없는 선거 전략가이자 정치인으로 정평이 났다. 비평가들은 그가 지난 2019년 무슬림 인구가 3분의 2인 인도 카슈미르의 특별자치권을 폐지 하는 등 인도에서 무슬림에게 차별적으로 다가오는 법들을 제정하는 데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아미트 샤(Amit Shah) 인도 연방정부 내무장관(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이터]

▶“모디-샤, 멘토-멘티이자 ‘깐부’”= 샤 장관은 지난 1982년 아메다바드에서 샤 장관이 힌두 근본주의 단체인 인도국민의용단(RSS)에 가입하면서 모디 총리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인도국민의용단의 일원이었던 모디 총리는 샤 장관에게 인도국민당의 학생조직인 전인도학생회(ABVP) 가입을 권유하는 등 단체 내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같은 단원으로 서로를 알게 된 모디 총리와 샤 장관은 얼마 되지 않아 서로에게 싶은 유대감을 가지게 됐다.

샤 장관은 모디 총리가 지난 1997년 선거구인 사르케즈에서 그를 선출하면서 구자라트 의회에 처음 당선됐다. 이후 1998년, 2002년, 2007년에 구자라트 의회를 열었고 2008년 의석이 해체된 후 나란푸라로 이주했다. 그는 2019년 간디나가르 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모디 총리와 샤 장관의 입지가 높아질수록 지지자들은 이들을 두고 “마치 자동차의 두 바퀴와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인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의 전 편집장인 킹슈크 나그는 “대중의 찬사를 받으며 번창했던 모디 총리는 마치 ‘얼굴’의 역할이었고, 샤 총리는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는 ‘사적이고 수줍은 사람’이었다”면서도 “샤 장관은 모디 총리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평평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고 표현했다.

인도 총선 2단계 투표를 앞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이 벵갈루루에서 열린 로드쇼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

▶“BJP 승리 주역, 모디 총리 다음으로 아미트 샤”= 지난 1984년까지만 해도 인도 의회에서 2석을 차지했던 인도국민당이 35년 뒤인 2019년에 들어선 303석을 거머쥔 데에는 모디 총리와 더불어 샤 장관이 일등 공신으로 손꼽힌다.

샤 장관은 지난 2014년 총선 당시 인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인도국민당이 전체 80석 가운데 71석을 차지하며 승리로 이끌면서 정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7년과 2022년에 주 의회 선거에서도 연이어 인도국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 인도국민당 당원이자 변호사인 야틴 오자는 샤 장관을 상징적인 인도 전략가에 비유하면서, “(샤 장관은) 신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그가 선거에서 지휘권을 잡을 줄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0년 1월 21일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이 인도 럭나우에서 열린 시민권 개정법(CAA, Citizenship Amendment Act)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

▶살인 혐의 기소에도 모디 총리 당선되자 무죄 선고…이슬람 탄압 비판도=샤 장관은 2005년 이슬람 민간인인 소흐라부딘 셰이크와 그의 아내 카우사르 비에 대해 사법 살인을 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샤 장관은 “정치적 동기”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2010년 살인과 납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때문에 당시 구자라트 주총리인 모디 총리의 후임자로 거론됐던 샤 장관은 주 내무 장관직을 사임해야 했고 3개월 이상을 감옥에서 보냈다.

샤 장관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법원은 그가 증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자라트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가 인도 총리로 당선되면서 인도 법원은 2014년 12월 샤 장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010년 7월 샤 장관을 수사 방해 혐의로 고발했던 연방 경찰조차도 법원의 무죄 선고에 어떠한 항소도 하지 않아 경찰이 인도국민당의 압력을 받았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샤 장관의 사건을 심리했던 판사는 심장마비로 급작스럽게 사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힌두교 신자인 샤 장관은 2019년 12월 인도 시민권 개정법(CAA, Citizenship Amendment Act)의 통과시키는 데 일조한 대표적 인물로도 언급된다. 이 법은 2014년까지 인도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파키스탄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은 이민자를 위해 인도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명시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자격을 갖춘 소수자들을 힌두교·시크교·불교·자이나교·배화교·기독교인으로 명시하고, 이들 국가 출신의 이슬람교도들에게는 그러한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법은 인도 법에서 시민권의 기준으로 종교가 명백하게 사용된 최초의 사례였으며 전 세계적인 비판을 받았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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