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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나와?” 자사 제품을 직접 비교 강조하는 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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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해가 저물어가는 초저녁, 한 대의 스포츠카가 도심의 뒷골목을 드리프트하며 달려간다. 차를 좋아하는 이들은 차의 실루엣, 전조등, 후미등 만으로도 쉐보레 ‘카마로’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사진=제일기획 제공

그러나 갑자기 또 한 대의 차량이 등장한다.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가는 카마로를 지켜보는 한 남성이 자신의 차인 말리부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뭔가에 홀린 듯 카마로를 쫓아간다. 두 차는 텅빈 도심 속으로 질주하며 레이싱을 펼친다. 말리부를 탄 남자와 카마로를 탄 여자는 눈빛으로 교감하며 드라이빙을 즐기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멀어져 간다.

쉐보레와 제일기획은 최근 ‘더 뉴 말리부’(말리부) 의 신규 광고를 내놓으며 말리부 뿐 아니라 카마로를 등장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키 메시지 ‘말리부, 카마로를 배우다’에서도 카마로가 전면에 나섰다. 자사 제품과 비교를 통해 제품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일종의 ‘비교 광고’ 전략이다.

과거 한 회사가 자사의 여러 차량들을 묶어서 한 번에 광고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으나, 자사 차량을 ‘주조연’으로 등장시켜 비교하는 경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러한 광고 전략의 배경에는 ‘말리부는 안정성과 승차감을 중시하는 세단이면서도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자동차’라는 쉐보레의 자신감이 깔려있다. 메인 타겟은 카마로와 같은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원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세단을 구매하려 하는 30대 남성이다. 실제 말리부는 30대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중형 세단 브랜드다. (2016년 5월~2018년 7월 기준)

광고는 말리부와 카마로와의 레이싱을 쫓아가며 디자인∙파워∙밸런스 등 말리부가 카마로로 부터 배운 것들(inspired)이 무엇인지를 차례로 보여준다. 이중 광고를 본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은 ‘파워’다.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말리부가 카마로와 속도 경쟁을 하는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정답은 “가능하다”이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실제 광고 속 말리부는 북미형 카마로에 탑재된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며, 최고 출력 253마력(PS)는 국내 중형 세단 중 최고 수준” 이라며 “실제 광고 촬영시에도 카마로에 뒤지지 않는 주행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번 광고를 비롯해 최근 쉐보레가 선보인 참신한 크리에이티브가 비교적 보수적인 국내 광고계에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쉐보레는 지난 10월에 국내 경차 중 ‘더 뉴 스파크’ 에 유일하게 장착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을 강조하기 위해 경쟁차종과의 비교광고를 내놓았다. 이 광고는 한 경차 운전자가 “나는 직진만 한다”고 외치며 강한 척 했지만, 사실은 옆 차선의 차량이 보이지 않아 겁이 났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차량의 엠블럼을 제거했지만, 타사의 M 경차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비교 광고는 경쟁제품 대비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진 제품에 효과적인 광고 전략”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 글로벌 광고계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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