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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와인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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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첫 시작은 호감으로부터 시작된다. 남녀노소 상관없다. 호감이 생기면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그러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는 함께 있고 싶어진다. 그리고 우린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며 상대와 함께할 날들의 달콤함을 꿈꾼다. 서로의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약속하며 평생 함께하자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랑에도 위기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사랑에 달콤함만이 있을 것이란 것은 이상일 뿐. 어느 정도 서로를 알게 되면 권태기란 것이 찾아 오기도 하고, 상대를 소유하기 위해 내 기준에 맞춰 마름질을 하기도 한다.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면 ‘영원’이 되지만, 많은 이들이 이별을 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예전에 내 모습을 더듬어 기억해본다. 처음에는 그 사람의 모습이 좋아 사랑하게 됐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또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내 원칙에 맞추라고 강요하며 말이다. 당연히 이런 내 행동의 결과는 어김없이 이별로 이어졌다.

사랑은 강요할 수 없고 강요해서도 안된다. 강요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새하얗고 얇은 한지와도 같아서 쉽게 더럽혀지기도 하고 너무 강하게 한쪽으로만 잡아당기면 찢어지게 마련이다. 서로가 힘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와인을 마심에 있어서도 그렇다. 내가 와인을 좋아한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비즈니스와 모임에서 와인을 곁들이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와인이란 것은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주류 중 하나다.

와인은 무조건 비싼 와인을 마셔야 한다고 강요하거나, 와인을 모르는 것이 마치 그 사람의 교양과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함부로 말해서는 절대 안된다.

와인에 관심이 없는 이에게 와인에 대한 지식이 없음을 탓하거나, 와인을 마시는 것이 대단한 행위인 양 포장하며 강요하게 되면 상대방이 처음에는 와인을 마지못해 마시겠지만, 그러한 강요가 반복되면 오히려 와인을 끔찍이 싫어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내 주위에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의 부류는 두 가지다. 와인이 가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와인을 음식과 함께 마시는 것, 마시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다.

와인이 가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뉴질랜드, 호주 등 신세계 와인은 매력이 떨어지지만, 와인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이들에게 신세계 호주는 ‘퐁’하고 따서 바로 마시기에 좋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다양한 음식들과도 매칭해서 먹기에 굉장히 좋은 와인이다.
사진=신동진

내게 와인은 하나의 역사 교과서와 같다. 포도품종부터 해당 와인이 지닌 이름, 지역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찾아가다 보면 와인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곤 한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에게 와인을 마셔야한다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 와인도 사랑도 물 흐르듯 순리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마시고 싶다면 마시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안 마시면 된다. 사랑하면 함께 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듯이 말이다.

마음 아픈 일일 수 있으나 와인도 사랑도 그러한 것이다. 그게 인생이니 말이다.

글=신동진
정리=서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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