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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궁에 아이스크림이 배달 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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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경복궁 광화문 앞에 택배차가 도착한다. 여기까지는 이상할 것 없는 일반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택배 기사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해 할 수 없는 환경이 펼쳐진다. 


좌우에 늘어선 신하들과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왕. 왕이 “무엇인가? 꺼내 보거라”라고 근엄하게 말하자 택배기사가 “제가요?”라며 주섬주섬 추석선물세트들을 꺼낸다. 박스에서 식용유, 통조림 등이 나오고 왕은 “그건 작년에도 받았느니라”라며 탐탁지 않아한다. 점점 심각해지는 분위기 속에 천진난만하게 배스킨라빈스 추석선물세트를 가져온 배달원이 등장하자 그제서야 왕은 “여기 두고 가거라” 라며 만족한다.

추석을 앞두고 최근 배스킨라빈스가 선보인 추석선물세트 광고다. 시종일관 중후하고 진지한 조선의 왕과 어색함 속에 당황해 하는 배달원의 대비되는 모습에 소비자들은 “밑도 끝도 없는데 신박한 광고”라며 열광한다. 온에어된 지 1주일도 안 된 지금 조회수는 이미 200만건를 넘었다.

배스킨라빈스의 사극 컨셉 추석 광고캠페인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작년에도 배우 김영철이 왕으로 등장, 행차 중 느닷없이 “가족에게 선물해야겠다”며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아이스 모나카’를 찾는다. 이 광고 영상 역시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서울영상광고제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왜 배스킨라빈스는 사극 컨셉의 추석 광고를 만들고, 대중들은 여기에 열광할까? 이에 대해 광고 업계 관계자는 “민족 고유의 명절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극이란 배경 설정이 명절 선물의 특성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답한다.

특히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으로 대표되는 브랜드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명절과 직접적 연관이 어려운 편이지만, 이러한 특성이 사극이란 배경 속에 들어가면 오히려 ‘색다름’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 왕궁이 만드는 가장 전통적인 추석 분위기 속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을 배치시켜 시대·장소적 관념을 해체하는 역발상이 오히려 대중들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명절선물 브랜드들이 명절에 줄곧 강조하는 ‘가족의 정’이나 ‘소중한 사람에 대한 감사’ 같은 감성적인 메시지 보다 흥미와 재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디지털 광고 환경에서 더 어필하는 이유다.

실제 이번 광고에서 ‘식용유’, ‘통조림’, ‘과일’ 등 대중이 알만한 추석선물들을 모두 거부하는 왕에게 배스킨라빈스가 능청스럽게 해결책을 던지는 상황 설정은 대중들에게 추석선물로서 배스킨라빈스를 각인 시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사극에서 왕 역할로 자주 등장한 배우 김영철의 친숙함은 브랜드 친근감까지 더한다.

광고를 기획∙제작한 SM C&C 제라드팀 한성욱 CD는 “이미 수많은 콘텐츠에 노출된 소비자들에게 웬만한 스토리는 비슷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스킨라빈스의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컨셉의 광고 전략은 의외성이라는 가장 큰 강점으로 대중들에게 소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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