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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실패를 장려하냐고요?정 반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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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행사 관련 협조를 구하다가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대체 실패를 끄집어내는 행사를 왜 정부가 하냐고. 실패가 자랑이냐고. 그러다 행사가 실패하면 어쩌냐고 비꼬시는 분도 있었죠”

‘2018 실패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심준형 행정안전부 서기관(실패박람회 총괄팀장)

‘2018 실패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심준형 행정안전부 서기관(실패박람회 총괄팀장)은 웃으며 말했다. 행사를 기획하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냐는 질문이었다. 그는 “실패박람회라는 이름이 주는 뉘앙스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더라. ‘실패’란 부정적인것,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겪지말아야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오히려 이런 반응을 접할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렇다. 실패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이 금기인 사회, 성공만 회자되는 현실에서 정부가 나서서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심 서기관은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이 과거 회사가 실패한 아이템을 다시 드러내려고 하자, 임원들의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장면이 있었다. 우리는 그 지점을 착안했다. 1%의 성공 이면에는 99%의 ‘실패’가 있는데 그것을 잘못과 탓으로 덮어버리면 너무 많은 사회적 매몰비용이 생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실패경험을 사회적으로 자산화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캠페인을 정부가 먼저 시작해보자 하는 차원에서 이번 박람회가 기획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인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바로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패하면 끝’이 아니라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초기의 지원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정부가 중심이 된 ‘사회적 안전망’이란 것이다.

다같이 실패를 밝게 이야기하고 격려함과 동시에 재도전과 재기를 응원하는 정책을 강화해 재도전을 뒷받침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번 박람회를 행정안전부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재기지원, 여성가족부의 경력단절여성 지원, 보건복지부의 자활기업과 자활근로지원 등으로 구성했다고 심 서기관은 강조했다.

한편 이번 마중물은 정부가 했지만 지속성의 차원에서 각계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심 서기관은 말했다. 그는 “실패에 대한 인식개선은 어떤 한 분야, 주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결국 국민들이 공감하는 새로운 사회문화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런 점에서 이번 박람회를 행사가 아닌 캠페인성으로, 다양한 패러디와 유머를 통해 실패가 무겁지않고 일상의 한 요소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패박람회의 담당자로서, 행사가 실패한다면, 실패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2018 실패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심준형 행정안전부 서기관(우측 첫번째), 박노원 과장(우측 두번째)과 팀원들

다소 짓궂은 질문에 그는 “19년째 로체 남벽 등정에 실패하고 있는 산악인 홍성택은 ‘계속 하는 사람은 절대 실패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점에서 박람회는 실패하지 않을것이다. 왜냐면 올해가 끝이 아닌, 계속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웃음). 물론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건 아니지만, 준비팀과 협력해주고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그렇게 힘든건 잘 모르겠다. 이번 박람회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심 서기관은 실제 박람회를 준비하는데 있어 특히 많이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안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람회는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다. 야외에다가 양 쪽에는 8차선의 차가 다니는 곳이다. 또 유명인이 출연하는 공연, 다양한 전시콘텐츠, 참여프로그램들이 많다보니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아주 작은 사고까지 철저히 대비하고 참여하는 시민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만큼, 다양한 시민들이 광장에서 가을 햇살과 함께, 공감과 격려를 함께 나눠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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