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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감추지말고, 드러내세요” 실패를 전시하는 실패박람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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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실패를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일어나지 않고 계속 엎어져 있으면 그게 진짜 실패다 이겁니다. 문제는 ‘실패’가 아니라 ‘실패, 그럼에도 불구하고’예요.”

한 때 국내 개인종합소득세 랭킹 1위에서 9번의 사업 실패를 겪은 성신제 씨. 그러나 그는 실패는 자신이 진정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도전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열리는 2018 실패박람회를 앞두고, 시민들이 실패에 대해 적은 메시지(사진=행정안전부 제공)

그래서 그는 실패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온전히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가장 큰 영예는 실패하고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데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를 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성신제 씨와 같이 긍정적인 마음과 태도를 모든 개인에게 요구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난해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창업 1년 만에 폐업, 즉 실패하는 비율이 20.1%에 달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실패는 개인 단위가 아닌, 사회적 단위에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실패의 경험을 드러내고, 격려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 마중물이 오는 9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바로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8 실패박람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협의체나, 일부 기업에서 사내 행사로 시도됐지만 정부 규모의 행사로, 공개적으로 실패를 공유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2018 실패박람회’는 기업과 민간 등 사회구성원들이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감과 격려를 통해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에서 배울 점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단순히 실패의 경험을 나누는 것을 넘어 재도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열리는 2018 실패박람회를 앞두고, 시민들이 실패에 대해 적은 메시지(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여기에 광화문 광장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오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열리는 만큼, 다양하면서도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있다.

우선 ▷‘실패해도 괜찮아’ 프로그램에서는 실패의 아픔을 공감하며 경청하는 자리와 과학의 실패 특별전, 실패 마켓, 실패 놀이터 등 실패를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다시보자 실패’ 프로그램에서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실패에 대한 인식을 고찰하고 앞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실패문화와 사회혁신포럼, 재창업 관련 각종 인허가 진입장벽 등 제도ㆍ규제에 따른 실패 사례를 모은 ‘모의국무회의’(가칭)를 진행해 실질적인 제도개선을 모색한다.

▷‘우리 다시 시작해’ 코너에서는 국민의 시각에서 아쉬운 정책을 발굴해 시민과 함께 개선방안을 만들고 정책 담당자와 대화를 추진하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또 중기부는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엔젤투자자, 벤처투자사, 민간 기업과 협업으로 재도전 기업인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사전 공모를 통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한 뒤 9월 본 행사에서 재도전 연설을 통해 최종 지원자를 결정하게 된다.

세대별로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도 다양하다. 먼저 2030 청년층에게는 좌절에 대한 공감과 경청, 실패극복을 응원하는 것이 목표다. “당신의 좌절과 힘듦을 우리는 같이 공감하고 있으며 더욱 경청하고 싶다. 아직 인생은 더 살만하고 실패는 성공의 한과정일 뿐이니 조금만 더 힘내자”라는 메시지를, 토론과 콘서트, 강연을 통해 전달한다.

문화 프로그램인 ‘실패 뮤직렉처’에서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방송인 홍석천 씨를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의 경험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성신제 씨 역시 뮤직렉처의 강연자로 나와 자신의 경험과 실패학 강의를 진행한다.

가수 황치열 씨는 개막일인 14일 문화프로그램인 ‘KT 청춘해 콘서트’에서 공연과 함께 자신의 실패와 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40대 이상 장년층에게는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인생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재기하고 있는 대상에게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는 물론, 중기부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실질적인 재기 지원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일방적인 박람회가 아닌,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도 많다. 광화문 광장 잔디밭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과학의 실패 특별전, 환경 특별전이 열린다. 또 행사 기간 동안 고민상담소 격인 ‘경청의 방’을 상설 운영해 취업이나 직업변경, 경력단절 등으로 고민하는 시민들이 가볍게 상담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있다.

실패를 좀 더 지식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이들은 14일 교보빌딩 23층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여해볼만하다. 이 날 컨퍼런스에서는 유명 한국사 강사인 이다지 씨가 성군의 아이콘인 세종의 조세개혁 실패에 대해,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자연에서의 진화, 그리고 실패라는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또 행안부는 박람회에 앞서 지역주민들이 함께 실패 사례를 나누고 해법을 논의하는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중이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각자의 실패담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failbetter’, ‘#Ifailed’ 태그를 달아 공유하는 ‘SNS #fail better’ 캠페인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실패 이후 실의에 빠진 분들에게 실질적인 재도전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실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공유되고 서로를 응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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