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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의 광고톡!톡!]남자의 자동차? 이제는 옛말…여성 모델 앞세우는 자동차업계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과거 자동차 광고모델은 남성들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성공을 과시하는, 이른바 남성성을 자동차에 투영한 광고들이 대세였죠. 여성들은 주로 남성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이나 뒷자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죠. 그러나 이 것도 옛말입니다.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여성 소비자들의 모습을 담은 광고들로 여심 잡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지엠이 최근 내놓은 ‘쉐보레 더 뉴 스파크’ 광고는 남자 모델 없이 모델 구혜선을 ‘원톱’으로 기용했습니다. 광고에서 구혜선은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신차 안전도 평가 1등급, 충돌안전성 최고등급 등 다소 낯선 지표들을 꼼꼼히 비교해 차를 구매합니다.

이 광고는 공개한지 5월말 온에어 후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수 25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남성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자동차 광고에서는 이례적으로 전문적인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직접 구매 모델을 선택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자동차 역시 해치백 모델인 i30 광고에 당찬 이미지의 20대 모델 아이유와 유인나(아이유인나)를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산차들이 중소형 모델 광고를 중심으로 여성 모델을 활용하는 것에 반해, 수입차들은 중대형 모델에서도 여성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스웨덴 브랜드 볼보는 올해 선보인 XC60, XC90 등의 광고에서 김혜수 등 여성 모델을 메인으로 기용했습니다. 안전에 강점을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구매력을 갖춘 여성 소비자들에게 소구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벤츠 역시 올해 초 E클래스 여성 운전자가 도심 속에서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보이는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과거 90년대~2000년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차의 타겟 소비자를 여성으로 삼아 여성 모델들을 앞다퉈 내세우던 시기를 제외하면 자동차 광고는 남성 모델들이 독식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남성이 주요 소비 계층이 남성이며, 남성이 더 잘 알고 있는 분야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여성들의 구매력과 자동차 구매 결정 과정에서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준중형 이하 차량을 중심으로 남자편과 여자편을 따로 제작하거나 아예 여성을 메인 모델로 내세운 광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전이 익숙하지 못한 여성 운전자가 자동차의 첨단 안전 기능(급제동 경보시스템,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 )의 도움을 받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죠.

이에 대해 스파크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동차에 대한 지식뿐아니라‘훈수’ 두는 남성이나 첨단 안전 시스템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능숙한 여성 소비자를 그렸다”고 설명했는데요.

향후 남성 중심이 아닌, 관심과 지식을 갖춘 여성을 겨냥하는 자동차 광고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tiger@heraldcorp.com



사진=한국지엠의 쉐보레 더 뉴 스파크 광고모델 구혜선(사진=제일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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