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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속도만 빠르다고 5G 세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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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기자의 인스파이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나’를 말하며 철학의 중심을 신에게서 인간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바일상에서 ‘보이는 나’가 나를 정의하기도 합니다. 직접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사진과 글로 나를 얼마든지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죠. 바야흐로 ‘나는 공유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시대입니다. 더 쉽고, 더 빠른 연결이 바꿔놓은 일상입니다.

그런데 2년 뒤에는 5G 시대가 옵니다. 5G는 사람과 사람 간 연결에 집중한 모바일 인터넷 위주인 4G와 달리, 사물과 사물 간 연결의 범위가 확대됩니다. 5G 연결은 지금까지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연결의 차원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요.

여기, 연결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KT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봄봄’팀(한수빈, 진주형, 김주원 성균관대)입니다. 이들이 상상하는 5G 세상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하 인터뷰 전문.

KT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봄봄팀. 성균관대학교 한수빈(좌), 진주형(우), 김주원.


▶ 5G 하면 많은 사람들이 LTE 보다 20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봄봄팀은 이번 공모전에서 속도가 아닌, 공간의 패러다임을 말했어요.

“저희 아이디어는 수많은 연결 속에서도 사람들이 계속 외로워한다는 점에서 시작됐어요. 전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직접 만나야만 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소통을 해요. 이게 과연 진짜 ‘연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단순한 속도의 빠르기가 5G에서 말하는 연결이 되어선 안 된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큐브(Cube)입니다.”


▶ 큐브가 무엇인가요?

“큐브는 새로운 형태의 VR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입니다. 지금 우리는 텍스트나 사진, 영상으로 2차원적인 연결을 하고 있잖아요. 5G에서는 3차원으로 진화가 가능해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차지하는 VR 정보의 통신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5G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이미지화 한 게 큐브입니다. 큐브는 무수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사용자들의 다양한 니즈(Needs)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인 거죠.”

봄봄팀은 VR 세상 안에 큐브 형태의 가상의 방을 만들어 친구와 음악, 레포츠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 큐브에서 가능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상상을 해볼게요. VR 고글이나 소프트 렌즈와 같은 디바이스로 큐브에 접속을 합니다. 그 다음에 내 정보와 내가 보고 있는 정보를 큐브에 투영시키는 거죠.

그렇게 되면, 큐브라는 가상의 방에서 친구가 보고 있는 풍경을 나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요. 큐브 안에 스터디룸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요. 자동차가 갑자기 고장 났을 때 큐브에 접속해서 자동차 수리 전문가를 초대할 수도 있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큐브에 3차원 형태로 저장해놓고 나중에 다시 경험하는 VR 앨범도 가능해요. 또 타인의 삶을 간접 체험할 수도 있죠. 인간은 10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큐브를 통해 타인이 업로드한 경험을 나도 할 수 있게 된다면 수명의 제약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어요.”


▶ 뇌파로 작동되는 VR 헤드셋이 접목된다면, 생각만으로 조작되는 큐브도 가능할 것 같아요.

“네, 만일 뇌파를 이용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저희가 정말 상상만 했던, 아니 상상할 수도 없었던 놀라운 경험이 큐브를 통해 이뤄질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마음이 복잡할 때 클래식 음악을 종종 듣는데요. 제가 우울한 감정이 들 때에는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음악이 데이터 센터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큐브가 구현될 수 있어요.”


▶ 큐브는 현실의 물리적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가상의 현실세계’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5G에서 연결은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보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고,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것을 내가 경험하는 게 큐브의 핵심이에요. 가상 공간에서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경험을 더하는 게 아니에요. 큐브는 현실과 가상을 잇는 플랫폼인 것이죠. 5G가 단순히 통신 기술이 아니라, 공감의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5G 시대에서, 어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가요?

“4G를 넘어선 5G 시대에도 연결이라는 요소는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일 거예요. 그런데 저희가 바라는 5G 세상에서의 연결은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2~3년 뒤에는 VR 플랫폼이 등장을 할 거라고 예상해요. 앞으로 연결의 범위는 더 확대될 거고, 그건 거부할 수 없는 미래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 연결이 큐브라는 형태로 구현되면 좋겠어요. 큐브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은 덜 외로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더 잘 연결되기 위한 기술만 개발하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어떻게 연결되어야 할까 좀 더 고민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KT는 5G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일상 생활을 혁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5월 8일까지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모전은 5G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공모전이었는데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가진 결선 발표에서 봄봄팀이 최우수상을 차지했습니다.

이용규 KT 5G사업본부 상무는 “이번 5G 공모전을 통해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5G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그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상팀의 소중한 아이디어는 관련 부서와 검토 및 보완을 거쳐 실제 5G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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