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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서 살아남기,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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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공모전(公募展), 공개 모집한 작품의 전시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공모전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과거 미술 분야에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공개 모집해서, 선정된 작품들을 전시하는 성격이 강했죠. 그러나 현재의 공모전은 전시회(Exhibition)의 의미가 사라지고 공모(Contest)의 의미가 강합니다. 일각에서는 높아지는 경쟁률로 인해 펼 전(展)자가 아닌, 싸울 전(戰)을 써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취업 전쟁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공모전은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있는 취업분야에 관련된 공모전에서 입상을 한다는 것은, 곧 빛나는 아이디어에 대한 일종의 증명이 되기 때문이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매년 정말 많은 공모전이 열리고, 수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합니다.

공모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A 사이트에서 확인한 현재 접수중인 공모전만 2일 기준으로 200개에 달합니다. 1년 전체로는 수천개에 달하는 공모전이 열리죠. 1회성 이벤트로 열리는 공모전도 있지만, 수십년째 명맥을 이어오는 유서깊은 공모전들도 다수 존재하죠. 그렇다면 이런 공모전의 전쟁 속에서 과연 어떤 아이디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광고업계를 출입하다보니 매년 열리는 광고 공모전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요. 공모전 담당자나 실제 입상자들과 인터뷰를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물론 제 의견이 100%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공모전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 정도로 읽혔으면 합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살아남는가?>

공모전에서 살아남는 아이디어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적합한가▶차별화되어 있는가▶기억에 남는가, 이렇게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적합한가’라는 명제를 살펴볼까요? 공모전의 기본은, 주제에 대한 적합한 아이디어, 특히 솔루션(Solution)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공모전을 주최하는 입장에서, 외부에 아이디어를 묻는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 답답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공모라는 형식을 통해 오픈해 청취하고자하는 것이죠. 때문에 주최 측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식이 무언가를 물어야 하고, 또 이 문제의식이 해당 주제와 연결이 되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를 묻는 공모전에, 생뚱맞게 제품 생산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수는 없는 것이죠. 특히 아이디어를 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주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생각의 방향이 맞게 가고 있는지 준비하는 과정 동안 계속해서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두번째 기준인 ‘차별화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똑같아서는 경쟁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으면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단순하게 ‘다르다’가 아닌, ‘새롭다’를 만들어내야 하고,새로운 화법, 동일 카테고리에서 써본 적 없는 방법 등으로 차별화를 해야 심사위원들의 눈에 띌 수가 있겠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공모 아이디어를 심사하는 이들은 주최 측에서 해당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이들이 현업에서 수없이 고민하고 있는만큼, 누구나 생각해볼만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눈에 띄지 못하겠죠.

새로움을 만들기 위한 팁으로는 공모전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수상작들을 꼼꼼히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 수상작들을 보며 보편적인 방법을 찾아낸 후 비슷한 아이디어는 과감히 접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가’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차별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요. 무난히 잘 만든 아이디어보다는 ‘딱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는’, 기억에 회자될 수 있는 ‘매력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현업에서 내놓으면 비판받을 아이디어도 대학생 공모전에서는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완벽한 아이디어를 내야할까?>

이렇게 3가지 기준을 나름대로 정리해봤는데요.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더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공모전에 도전 자체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전문성에 대한 부담감을 들 수 있습니다. 완벽한 아이디어,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부담을 안게되면 결국 망설이다가 지원 자체를 포기할 수 있는데요. 특히 기술이나, 마케팅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이런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코 이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업에서는 당장의 실행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지만, 아이디어에 대한 공모전은 다소 가능성은 거칠어도, 말그대로 아이디어가 뚜렷하고 참신하냐의 여부를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 접수가 진행중인 공모전 중 KT가 주최하는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이 있습니다. 
사진=kt 공모전 사이트 캡쳐

이달 8일까지 총상금 1600만원을 걸고 진행되는 공모전인데요.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 중에서는 상금 규모가 상당히 크다보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모전의 주제인 5G라는 기술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데요.

기술 자체가 워낙 혁신적이고 전문성이 있다보니, 이를 활용한 서비스 역시 엄청난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완벽한 아이디어를 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KT 공모전 담당자에게 물어봤습니다. KT 측은 “전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답을 했습니다. 5G라는 기술이 일상화된다는 전제하에 이를 통해 구현해보고 싶은, 또는 구현해야 하는 어떠한 종류의 상상, 아이디어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디어의 대상은 우리의 일상 생활과 경제, 그 어떤 분야에도 연결이 되는만큼 한계를 두지않고 참가자 분들이 꿈꾸는, 5G를 기반으로 한 미래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기술은, KT의 전문가들이 할 영역이라는 것이죠.

물론 기술의 연관성,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렸던 적합성을 벗어나서는 안되겠죠. 그러나 이 공모전의 특징 중 하나인, 본선 진출자들에 대한 현업 담당자들의 멘토링을 통해 다소 모호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광고 공모전 역시, 현업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프로들에 비하면 설익은 아이디어를 낼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완벽한 아이디어와 실행이 아닌, 미처 현업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공모전의 목적입니다.

다양한 공모전을 준비하는 대학생 여러분들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펼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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