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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는 딸을 위한 엄마의 눈물, 지하철 환승지도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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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초등학생 지민이는 가고 싶은 곳이 많았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공연장도 가고 싶고, 하늘이 맑은 날엔 엄마의 손을 잡고 산책도 가고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지민이에게는 꿈이었다. 소아암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지민이에게는 휠체어가 두 다리다. 그러나 지민이의 다리가 세상의 문턱을 넘기에는, 세상은 친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는 지민이의 휠체어가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꿈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바로 지하철 환승지도라는 엄마의 눈물로 만든 열매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과 딸 지민이(사진=무의)

장애인이동권컨텐츠제작 협동조합 무의(이사장 홍윤희)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서울시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 추가 제작 프로젝트에서 함께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승지도는 지민이의 엄마 홍윤희 이사장이 2016년부터 만들기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시민 자원봉사자가 휠체어를 직접 타고 현장에 나가서 경로를 수집하는 캠페인 활동과 서울디자인재단의 ‘지하철환승 유니버설디자인’연구로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현장에서 느낀 안내표지판 개선사항 등을 서울교통공사에 전달해 일부 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사진=무의

앞서 2017년 무의는 계원예술대학교 광고브랜드디자인과, 서울디자인재단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22개역 40개 구간 지도를 추가 공개했으며, 이번 추가지도를 통해 총 33개역 58개 구간의 환승지도가 공개됐다.

추가 지도에는 지하철 유동인구가 많은 시청, 서울역, 잠실역 구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왕십리역의 경우 7개 환승지도가 추가로 공개됐다. 왕십리역은 2, 5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4개 노선 동선이 복잡해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잦았던 곳이다.

한편 무의는 2017년 활동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장 리서치를 통해 휠체어 이용에 불편한 사항을 수집해 각 지하철 사업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 지하철 환승구간 중 휠체어, 유모차 등 교통약자가 다니기 복잡한 구간을 서울시 중장년층 사회공헌활동가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리서치한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무의는 11월까지 제작한 지도 데이터를 서울시가 운영하는 지도 사이트나 민간 앱-지도웹 플랫폼 등에 연계해 지도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무의

협동조합 무의 홍윤희 이사장은 “2017년 현장리서치 과정에서 지하철내 세대갈등을 목격했고 교통약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도 있었다“며 “올해는 중장년층-청년세대가 함께 지도를 제작하며 공공시설 이용시 세대간 이해를 높이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이어 “무의 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휠체어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안내나 도움이 현장에서 제공되는 환경 조성과 시민의식 고양을 통해 무의 지도가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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