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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즐길 미디어, 아무렇게나 만들 순 없잖아요?" 품격을 말하는 뉴미디어. 글랜스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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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의 콘텐츠가 태어나고, 사라진다. 플랫폼은 대중들의 ‘그릇’이 되겠다는 목표와 함께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리 높인다. 디지털이란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다.

저마다 전략과 전술은 다르지만 목표는 동일하다.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마음속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치열한 전쟁 속에 독특한 행보를 보이는 곳이 있다. 조금이라도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선을 끌려는 이들과 달리, 담담하지만 세련된 콘텐츠를 만든다. 매출과 투자금액 같은 숫자를 통해 과시하려는 곳과는 달리, 내용과 방향성을 우직하게 밀고 간다. 바로 글랜스(GLANCE) TV다. 

글랜스 TV를 만들어가고 있는 구성원들 [사진=글랜스 TV]

이 곳을 이끄는 박성조 대표를 최근 글랜스 TV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Q.콘텐츠 제작, 유통, 편성 등 안하는 것이 없다. 글랜스 TV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A. 심플하다. 우리는 미디어다. 미디어라는 것에는 많은 개념이 내포돼 있다. 모바일을 포함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 이를 최적의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는 편성적 기능. 이런 종합적 활동을 하는 곳은 흔히 TV라고 불리는 방송사업자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각광받는 모바일, 디지털 영역에서는 이 개념들이 대부분 분리돼 있다. 제작자는 콘텐츠만 잘 만들면 된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잘 만들어진 콘텐츠만 잘 유통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이를 다 잘하고 싶다.

Q. 플랫폼이면서, 제작도 하는, 종합 미디어를 말하는 건가?

A. 맞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의 콘텐츠만이 주가 되는 플랫폼이 되고 싶진 않다는 것이다. 글랜스 TV를 하나의 그릇이라고 본다면, 여기에 꼭 우리가 만든 음식만 담길 필요는 없지 않나?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 그 외에는 더 잘하고, 더 가치 있는 곳의 다양한 음식들이 담기면 좋지 않을까?

특히 10여년이 넘게 미디어 시장에서 일을 하면서 콘텐츠를 보는 눈 하나는 키웠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편성에 관한 것인데. 어떤 콘텐츠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시간대에, 어떤 독자들에게 전달되면 효과가 있겠다는 것이 보이더라. 그래서 좋은 콘텐츠를 최적의 경로를 통해 소비자에게 흘러가도록 조율할 수 있다면, 콘텐츠의 가치는 물론 그 콘텐츠가 담긴 플랫폼의 가치, 나아가 미디어 생태계 전반의 가치가 높아지지 않겠나?

Q. 좋은 말이다. 그러나 일견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이상적인 말로도 들린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대, 자극적인 콘텐츠와 그를 용인하는 플랫폼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과연 가치를 위한 협업이 가능할까?

A. 플랫폼이든, 콘텐츠든,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발전시켜나가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게 사회가 부여한 일종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사실 요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를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걸러지지 않은 콘텐츠들이 많다. 몰래카메라(몰카)라는 이름 아래 폭력에 가까운 행동을 찍고, 올리고 공유한다. 욕설은 기본이다. 
박성조 글랜스 TV 대표 [사진=글랜스 TV]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자신들의 플랫폼에 유입을 많이 시켜준다는 이유로, 일종의 묵인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

Q. 묵인을 넘어 공범자가 아닐까? 그렇지만 플랫폼 사업자들은 창작의 자유라는 이유를 들며 제재에 대해 소극적인데?

A. 창작자들에 대해서 규제를 말하기보다는, ‘정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정당한이란, 자극적이고 사회에 해가 되는 콘텐츠가 아닌, 긍정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라고 본다. 그래서 플랫폼의 품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플랫폼의 품격은 단순히 단어로만 끝나는 이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세계적인 유니콘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가치 계위를 나타낸 도표가 있다. 그런데 이 계위의 맥락이 매슬로우의 욕구이론과 같다.

최상위 층에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듯이, 유니콘 플랫폼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페이스북의 강점도 자신과, 주변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소통에 있다. 반면 대중들에게 단순 자극, 흥미라는 욕구만 충족시키는 플랫폼은 가치의 층위에서 인정받기는 어려운것 같다.

이를 보면서 플랫폼이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담으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겠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콘텐츠다라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

이런 콘텐츠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수익을 만들게 하는 것이 플랫폼의 역할이 아닐까싶다. 그 역할을 기존의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 뿐 아니라, 우리 글랜스TV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 
글랜스 TV가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들. 뷰티와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콘텐츠가 강점이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담백하고 세련되게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글랜스 TV 홈페이지 캡쳐]

인터뷰를 하는 내내 박 대표는 진정성과 사명감을 이야기했다. 사실 뉴미디어 사업자들에게서는 듣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혁신과 첨단, 그리고 성과를 이야기하는 이들은 많지만, 이런 가치를 말하는 이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가족에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돈을 벌고, 업적, 성과를 내는 것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나중에 아이들이 접하고, 즐기게 될 미디어를 떠올렸더니, 답답하더라. 그 친구들이 소비하는 미디어는 더 이상 지상파 TV가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들 플랫폼이 자극적인 콘텐츠로만 채워져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흔쾌히 이용을 권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가치 있는 콘텐츠로 채워진, 플랫폼, 미디어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미디어가 글랜스 TV, 그리고 우리와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협업자들로 채워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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