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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의 광고톡!톡!]‘현실적인 판타지’ 담담한 가족 광고 인기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최근 가족을 소재로 한 광고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광고업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머 소구에 초점을 맞췄던 광고들이 인기를 얻으며 대세를 이뤘던 것과 대조되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 셰프 컬렉션 패밀리 허브 냉장고 광고

특히 최근 광고들은 자극적인 요소나 과장된 연출을 배제하고 누구나 겪을만한 상황을 비교적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던 과거 가족 소재 광고들과의 차이다.

활용은 주로 가전제품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 셰프 컬렉션 패밀리 허브 냉장고 광고에서는 낯설고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장인과 사위가 새로 산 냉장고를 발견하고 대화의 물꼬를 튼다. 신기한 듯 냉장고의 기능을 이것저것 만져보는 사위에게 장인은 냉장고가 요리법도 알려준다며 자랑하고, 사위는 직접 국수를 만들어주겠다며 나선다.

삼성 무선 청소기 파워건 광고도 같은 맥락이다.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간 예비 사위가 마침 청소를 하려던 예비 장모님을 발견하고, 자신이 청소를 하겠다고 나선다.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은 파워건. 청소기의 기능을 체험하며, 이를 매개로 장모님과 친밀해진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올해 5월 온에어한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 광고의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평가다.

할아버지가 손녀의 첫 차를 선물하기 위해 매일같이 자동차 영업점을 들러 차를 꼼꼼히 살피고, 설명을 메모한다는 이 광고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온라인 조회수 400만 건을 돌파하는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 광고 전문 사이트 ‘TV CF’인기 광고 순위를 보면 트렌드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이 순위에서 올해 30일 이상 1위 자리를 차지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쉐보레 스파크 광고와 GS칼텍스 기업PR 광고 2편 모두 가족애를 소재로 했다.

GS칼텍스의‘마음이음 연결음’은 언어폭력으로 고충을 받는 콜센터 상담원들의 자녀, 남편 등 가족들이 녹음한 통화 연결음을 제공해 상담 고객들의 폭언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광고업계에서는 최근 급격한 사회 변화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 지친 소비자들이 과장된 감동보다 나와 내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판타지’에 더 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광고

제일기획과 CJ E&M이 지난 6월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나영석 PD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허구처럼 보이는 비현실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한 걸음 뒤에 있다가도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어포더블 판타지(Affordable Fantasy)’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광고의 인기가 단기적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주류를 형성하며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스파익스 아시아’에서 스파크 광고로 필름 부문 은상을 수상한 제일기획의 장재혁 CD는 “한국적 정서인 ‘정’을 한국적인 화법으로 풀어낸 따뜻한 광고가 국내ㆍ외에서 지속적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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