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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00년 폴란드 왕실과 공존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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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여행해 주는 남자]는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가 독자 여러분의 소원을 직접 받아 수행하고 그와 관련된 여행기를 작성하는 코너입니다.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청년입니다.
앞으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지다원 씨는 지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예정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떠난 ‘대행남’이 외롭지 않도록 여러분의 많은 사연과 소원을 그에게 보내주세요!

[대행남]의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에 도착해서 브로츠와프를 떠나 이동한 곳은 크라쿠프(Krakow)다. 크라쿠프(Krakow)는 폴란드의 수도가 바르샤바(Warasawa)가 되기 전까지 500년간 폴란드의 왕실이 있는 곳으로 문화, 정치적 중심지였다. 유럽의 중세 시대 광장 중 바티칸의 베드로 광장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광장이 바로 크라쿠프 광장이다. 사람이 굉장히 많지만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서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Tip:브로츠와프에서 크라쿠프 구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이 가능한데 폴스키 버스를 이용해 본 결과 기차를 추천한다. 소요시간이 비슷해 2배정도 저렴한 버스를 이용했는데 실제로는 톨게이트 대기 시간과 교통체증 때문에 1~2시간 연착은 기본이다.)
크라쿠프의 올드타운 골목을 지나자 넓은 광장이 눈 앞에 펼쳐졌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없을 것라고 생각했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각자의 방법으로 광장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광장 중앙에는 각종 기념품과 수공예 물건들을 판매하는 직물회관 수키엔니체가 있다. 건물안에는 100m가량 양쪽으로 들어선 상점이 있고 4면 모두 입구가 있어서 광장 어느 방향으로든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넓은 광장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쉼없이 이어졌다. 4명의 청년들이 주섬주섬 준비하더니 어느새 드럼까지 설치해 신나는 재즈공연을 선보인다. 다른 쪽에서는 비보잉이 한창이다. 주변에 동료들은 팁을 넣으라는 추임새를 한다.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춤을 추는 관객들이 있으니 광장은 더욱 활력이 넘친다.
매시간 정각에 광장에는 나팔 소리가 울려퍼진다. 성마리아 성당의 작은 창문을 열고 나팔수가 직접 나와 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색하게 나팔소리가 중간에 끊긴다. 왜 그런가 궁금했는데 사연이 있었다. 과거 몽골군이 크라쿠프를 침공했을 당시 나팔수가 목에 화살을 맞았는데 그 순간까지도 나팔을 불어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렸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그것을 기리는 의미에서 연주를 중간에서 멈춘다는 것이다. 연주를 마치고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나팔수는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나팔수에게 열렬히 손을 흔들었다. 


나팔수가 나온 성마리아 성당은 벽돌 고딕 건축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대성당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문으로 입장하면 정해진 선까지만 갈 수 있어 내부 분위기를 제한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지만 제단을 가까이서 볼 수는 없다. 티켓 소지자는 제단 앞까지 이동이 가능해서 조금 더 구석구석 가톨릭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티켓 구매시 직원에게 한국어 안내서를 받을 수 있어 관광시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Tip: 입장료 일반 10즈워티, 학생할인 5즈워티, 카메라사용요금 5즈워티, 무료입장 한 곳에서는 시민들의 실제 예배공간이라는 이유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바벨성은 폴란드 왕실의 500년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바벨 언덕에 위치한 성은 9세기부터 폴란드 역사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바르샤바로 수도가 옮겨진 후 폴란드는 자치권을 잃게 되고 방치되었던 바벨성은 오스트리아인들이 군사병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성 내부 박물관에서 수집품이나 문화재들의 보존 상태가 전쟁의 풍파 속에서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데 바벨성이 제 2차 대전 당시 나치 총독의 거처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바벨성은 하절기와 동절기로 나눠서 제한적으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요일이 있다.

무료입장도 매표소에서 발권을 해야하는데 바벨성은 하루 관람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되도록이면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오전 9시 30분부터 관람이 가능하고 9시부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오전 8시 30분에 도착해서 줄을 서는게 가장 좋다. (10시가 지나면 줄이 엄청길어진다.)

내부는 사진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가방과 우산은 짐보관소에 맡겨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두 곳에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다양한 무기와 갑옷 그리고 건축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크라쿠프 근교에 13세기부터 지금까지 채굴이 이어지고 있는 지하 327m깊이의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이 있다. 갱도의 연장길이가 300km나 되고 이미 채굴이 끝난 2000개가 넘든 빈 방들이 있다고 한다. 비엘리치카 소금은 700년동안 폴란드 왕국의 주요 수입원으로써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입장권을 구매한 후 듣고싶은 언어의 투어 대기줄에서 기다리면 된다. 영어 투어는 늘 사람이 많아서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하 9층 깊이의 나무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것 부터가 투어의 시작이다. 관광객들이 다시 걸어 올라가야 하는거냐며 ‘Are you serious?’를 연발했다. 다행히 올라갈 땐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간단히 가이드의 소개와 주의할 점을 듣고 난 후 광산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의 할 점은 가이드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나갈 방법이 없다) 광부들이 소금으로 조각한 유명 성인상들은 정말 놀랍도록 정교하고 신기했다. 투어 중반 쯤 벽을 살짝 맛(?) 보았다. 소금광산이 틀림없는 맛이었다.

광산 내부에 있는 ‘축복받은 킹가교회 예배당’의 모습이다. 헝가리에서 시집온 킹가공주가 지참금으로 소금광산을 가져왔다하여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겨졌다. 예배당의 샹들리에를 비롯한 대부분의 것들이 소금을 조각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놀랍다.

소금광산이 현재 주요 관광 자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채굴이 끝난 빈방을 광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기 시작해 유명한 성인상등을 조각하여 수많은 조각 작품을 남겼기 때문이다.

(Tip : 입장료 일반 89, 학생 69, 예배당 촬영 티켓 5 즈워티, 입장료에 가이드가 포함된 요금이며 영어투어는 30분간격으로 있다. 투어는 2시간 가량 진행되며 밖으로 나오는 것도 30분이상 걸린다.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연을 보내주실 분들은 ☞HOOC 페이스북 페이지(클릭)☜나 www.instagram.com/instead_ji을 통해 남겨주세요. 

글=지다원 여행가
정리=손수용 기자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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