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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의 광고톡톡]열 돌 부산국제광고제를 보는 세가지 재미
[HOOC=서상범 기자]부산하면 영화제만 생각하시나요? 국내 최대이자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제광고제가 부산에서 그 막을 올립니다. 올해로 출범 열 돌을 맞은 부산국제광고제의 시작은 지난 2008년이었습니다. 지금은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PIFF)와 연계해 부산을 영상중심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범했죠. 그러나 시작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열린 2016 부산국제광고제의 컨퍼런스 모습

세계 광고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국제 광고제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공존했죠.

이의자 집행위원장(경성대 광고홍보학과 명예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에서 국제광고제를 만들겠다고 했더니, 일본 광고회사 ‘덴츠’의 임원이 ‘안 될 것에 연연하지 마시고, 소박하게 한ㆍ중ㆍ일 공익광고제로 하시라’는 완곡한 우려를 듣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부산국제광고제는 뚜벅뚜벅 길을 걸었고, 10회 개최라는 상징적인 이정표에 도달했습니다.

▶관전포인트 하나, 역대 최대의 출품작, 아시아를 넘었다=부산국제광고제는 매회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제1회 광고제에서는 3105편을 기록했죠. 광고계의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신생 광고제로는 의미있는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22개 부문, 2만1503편의 출품작을 기록했습니다. 10년 만에 무려 7배의 성장을 한 것입니다.

지난해(1만8063편)와 비교해도 19.2%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뚜렷이 나타냈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지역의 출품이 전년 대비 327% 증가세를 보이며 그동안 아시아권 지역 출품이 주를 이루던 흐름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양적인 증가만이 성과는 아닙니다. 매년 글로벌 기업들의 출품이 꾸준히 이뤄지는 가운데, 올해는 페이스북, 텐센트와 같은 글로벌 기업 브랜드들의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출품작들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를 위해 부산국제광고제 측은 랭킹시스템 편입 및 AFAA(Asia Federation of Advertising Associations) 협약 등 인지도 상승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했죠.

▶창의력과 기술의 결합, 다양한 컨퍼런스와 예비 광고인의 무대=부산국제광고제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최신 광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컨퍼런스입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대의 세계 최대의 디지털 마케팅 이벤트인 애드텍((ad:tech)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해 부산광고제에서 처음 선을 보인 애드텍은 기술과 마케팅이 결합해 세상을 바꾸는 사례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생생한 사례와 경험을 통해 전달합니다. 올해 역시 오재균 오라클 상무, 박준완 GS칼텍스 브랜드관리팀 부장 등이 참가해 기술의 발달로 급변하고 있는 광고 생태계에 대한 통찰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또 올해는 10주년 특별 세션으로 4차 산업혁명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백영제 구글 전무, 유신 카오(Yuxin Cao) 바이두 CMO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표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공지능, 기계학습 등)과 광고 산업을 융합하는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입니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 등 기술 진보에 따른 인간의 일자리 문제도 이번 컨퍼런스의 주목할 점입니다. KCERN 이민화 대표와 SXSW 발 링크 잡마켓 운영책임자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를 놓고 화두를 던질 예정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채용 추세, 인재상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무인자동차를 만든 UCLA 데니스 홍 교수(로봇메커니즘 연구소장)는 생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다양한 로봇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의 컨퍼런스 외에도 ‘부산국제광고제 영스타즈 광고경진대회’(영스타즈)도 열립니다. 10회째를 맞는 올해 영스타즈는 세계 최초의 대학생 광고 경진대회인데요. 전 세계 재능 있는 젊은 크리에이터의 발굴과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3개국 42팀 120명의 예비 광고인들이 참가해 자신의 창의성과 재능을 전문 광고인들에게 평가받게 됩니다.

▶더욱 강력해진 거물급 심사위원들=보통 광고제는 물론, 영화제에서도 어떤 인물들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느냐가 주요한 요소입니다. 출품작들을 엄정하게 심사하는 그들의 명성이 전체 행사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2017 부산광고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광고계의 거물들

올해는 총 30명의 본선 심사위원단이 총 18개 부문의 본선진출작 1799편을 심사를 하게 되는데요. 전체 심사위원장은 총 5명. 이들 5명이 각 분야별로 심사단을 이끌게 됩니다. 그 중 웨인 초이 제일기획 전무는 부산국제광고제 사상 최초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국 광고대행사 임원입니다. 웨인 초이 전무는 클리오광고제, 뉴욕페스티벌 등 다수의 국제 광고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2015년에는 자폐아들의 소통을 돕는 삼성전자의 ‘룩앳미(Look at me)’ 캠페인으로 세계 3대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 D&AD, 더 원쇼(The One Show)에서 수상한 바 있는 디지털 부문의 전문가입니다.

웨인 초이 외에도 거물급 광고인들이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습니다. 세계적인 에이전시 DAVID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안젤모 라모스(Anselmo Ramos), 아드리안 보탄(Adrian Botan) 맥켄 월드그룹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 헬렌박(Helen Pak) 그레이 그룹 캐나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등 이름만 들어도 광고인들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스타 광고인들이 선정됐습니다.

세계 5대 광고제(원쇼, 클리우, 칸, D&AD, 뉴욕페스티벌)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은 영스타즈 심사위원장을 맡아 예비 광고인들의 가능성과 꿈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이처럼 올해도 8월 부산의 바다는 광고인들의 열정과 크리에이티브로 넘실거릴 것입니다. 부산 광고제가 열 돌을 넘어,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해외 유수의 광고제들과 언젠가는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해 봅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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