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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 여행해주는 남자]8. ‘25일 간의 기록’ in 부다페스트
*[대신 여행해 주는 남자]는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가 독자 여러분의 소원을 직접 받아 수행하고 그와 관련된 여행기를 작성하는 코너입니다.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청년입니다.
앞으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지다원 씨는 지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예정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떠난 ‘대행남’이 외롭지 않도록 여러분의 많은 사연과 소원을 그에게 보내주세요!
[대행남]의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도시를 만나고, 그 도시의 매력에 빠져 오랜기간 머물게 된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나에겐 부다페스트가 그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25일동안 부다페스트에 머물면서 겪었던 이 도시의 깊은 매력을 전해볼까한다.

부다페스트의 지하철 1회 이용요금은 350포린트, 우리돈으로 1400원이다. 식당에서 먹는 굴라쉬(헝가리식 수프)는 1690포린트(6,760원), 아메리카노는 350~400포린트(1400~1600원), 스타벅스 콜드브루 그란데 사이즈는 890포린트(3560원)다. 대중교통 이용요금과 식당에서 한끼 식사비용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았을때 크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생활물가는 굉장히 저렴하다. 


2580포린트(한화 1만320원) 대략 만원으로 사진처럼 장을 볼 수 있다. 특히 고기 종류가 굉장히 저렴하다. 삼겹살 500g을 우리돈 2500원~3000원이면 구입가능하다.


부다페스트에는 마트 종류가 굉장히 많다. 나는 ALDI, TESCO, COOP 마트를 자주 이용했다. 마트마다 취급하는 야채종류도 다르고, 신선도나 판매단위가 달라서 3개의 마트를 비교해보고 목적에 맞게 번갈아 가며 들려 장을 보곤 했다.



만원으로 2~3끼니 재료를 구매 할 수 있으니 부다페스트에서 3일 이상 머무른다면 주방이 있는 숙소에서 음식을 해먹는 걸 추천한다. 장기 여행자에겐 헝가리 음식은 경험삼아 2~3회 외식하는걸로 충분하기 때문에 요리해서 먹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부다페스트에 머문 지 20일이 지났다. 낮에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저녁엔 야경을 보러 나갔다. 


한 도시에 오랜시간 머물다보면 관광지의 약빨(?)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못보던 것을 보게되는 걸 느꼈다. 일정에 쫒기던 도시와는 달리 머문자의 여유로움이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를 조금 더 관심있게 보게 한다.



하루는 비가 세차게 내렸다. 노숙자들이 누워있던 곳엔 냄새가 낫고 사람들이 먹고 난 술병은 거리 위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었다. 도로위에 하얀 거품들이 흘러 내려갔고 차들은 도보로 거칠게 물을 튀기며 지나갔다. 우산을 쓰거나 비를 피하기위해 분주한 사람들도 없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건물과 하늘의 색이 꽤나 우울했다.

동유럽에서 검은 구름이 잔뜩 끼거나 비가 오는 날에 느껴지는 특유의 우울한 공기가 있다. 도시가 품고 있는 전쟁의 상처 그리고 공산주의 음산함과 차가움이 묻어나오는것만 같았다. 헝가리의 자살률은 세계에서도 꽤 높은편에 속하는데 우중충한 날씨를 이유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매일 볼 수 있는 그들을 부러워 하던 나는 이 결과가 꽤 충격적이었다.

도나우강에 비춘 세체니다리도, 국회의사당의 화려한 아름다움도 사람의 행복에는 깊숙하게 관여하지 못함을 깨닫는다. 진정한 행복은 건강한 마음에서 시작됨을 부다페스트에서 배웠으니 오랜시간 기억될 것 같다.

25일간 이 도시를 마음껏 사랑하겠다던 나의 다짐은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그 어느 도시보다 오랜기간 가슴에 남아 ‘진정한 행복’을 떠올리게 해주는 역할을 해줄 것만 같다. 



*TIP

여행자의 가장 큰 소원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 여행 중 큰 일 치루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마치는 것이다.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돈과 여권분실, 신변의 위협을 ‘큰 일’의 기준으로 삼고있다. 물론 ‘큰 일’도 경험과 노하우가 되겠지만 여행 일정과 컨디션이 많이 망가지고 마음이 매우 아프다는 차이가 있다.

부다페스트에선 처음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에어비엔비(숙박공유 서비스) 환불 관련 노하우를 쌓게 되었다. 경험을 바탕으로 에어비앤비 취소 및 환불 대처 요령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보고 싶다.

(*에어비앤비 환불 절차는 굉장히 까다로워 자세한 환불 기준은 홈페이지를 확인하는게 좋다. 나는 로밍과 유심을 구매하지 않아 E-mail로만 문제를 해결했는데 전화통화가 가능하다면 유선으로 해결하는게 가장 빠르다.)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지 말고 신속하게 에어비앤비 측으로 문의한다. (기록에 남기는게 중요)

-자세한 상황 설명이 필요하다는 메일이 오면 논리정연하게 정리하여 대화내용 등을 첨부하고 추가 정보를 발송한다.

-유럽기준 한국과 시차가 7~8시간 있기 때문에 한국어 지원서비스는 한국시간 오후 6시까지임을 고려하여 답변하면 조금 더 신속하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영어로 답장이 온다면 한국인 직원을 연결해달라고 부탁하는게 좋다)

-에어비앤비에서 게스트의 요구사항을 접수한다. (나는 1박을 제외하고 6박의 숙박료의 환불과 호스트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청했다.)

-단순 문의사항 답변파트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하여 환불대응팀으로 접수를 시킨다. 모든 상황을 정리하여 호스트에게 확인 연락 후 진행 과정과 결과를 게스트에게 메일로 보내준다.

-최종 결과 메일이 온다. (환불 소요기간 3~7일)

글=지다원 여행가
정리=손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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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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