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Politics & Social Affairs

③술자리에서 시작된 두 청년의 대화, 60만 명을 홀리다…‘열정에 기름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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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디지털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모바일 환경이 불러온 디지털이란 세상은, 기업의 마케팅은 물론, 미디어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전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헤럴드의 디지털 콘텐츠랩, HOOC은 디지털 콘텐츠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개척자들을 통해,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전략을 정리하는 연중기획 ‘2017 디지털 콘텐츠 보고서’를 진행합니다]

[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2014년, 갓 군대에서 전역한 2명의 청년이 꿈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이 둘은 밤마다 만나 술을 한 잔씩 기울이며 20대 초반 청년들이 누구나 하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현재 콘텐츠 스타트업인 ‘열정에 기름붓기(이하 열기)’의 이재준, 표시형 공동대표로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년 안에 1000명의 팬을 모으자던 소박했던 꿈이, 지금은 약 60만 명에 달하는 팬을 거느린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 환경에 어떻게 적응했고 지금의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었을까. ‘열기’ 표시형 공동대표를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출처='열정에 기름붓기']


#. 미약했던 시작

‘내가 세상에 나기 전부터 만들어진 프로세스에 공처럼 굴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두 대표가 매일 밤 술안주로 던졌던 질문들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고민과 생각을 그저 술안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공유하자고 마음 먹었다. 공유할 채널로 페이스북을 선택했다. 그들이 페이스북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누구나 만들 수 있었고 주변 20대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니까.

좋은 유통 플랫폼이 단순히 일회성 소비 콘텐츠들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페이스북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어떤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고 있고, 그 망설임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나 사례 등을 정리해서 올릴 구체적인 기획을 세웠다. 그렇게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두 사람은 머리를 싸맸고 마침내 첫 번째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그리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갔다. 어느 날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의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몇 백 개 수준에 머무르던 좋아요가 5만 개를 넘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전에 만들었던 콘텐츠들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표시형 공동대표는 이 사건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삶을 보내면서 누가 시킨, 정해준 목표가 아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했던 최초의 경험이었어요. 이 경험은 스스로 정한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삶이 굉장히 행복할 수 있구나란 동기부여가 되는 동시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곳이 있구나란 확신을 가지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그렇게 ‘열정에 기름붓기’ 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1년에 1000명의 구독자를 모으자던 미미한 목표로 시작했던 페이지는 현재 약 60만 명에 달하는 팬을 거느린 대표적인 동기부여 콘텐츠 회사로 성장했다. 

[사진출처='열정에 기름붓기']


#. 꿈도 돈은 벌어야지

페이지의 외형이 커지고 독자들의 반응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페이지로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커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처음 2년 동안은 수익이 거의 없었다. 초창기 ‘열기’는 회사보다 문화를 만드는 창작 크루라는 아티스트적인 느낌이 강했다.

“우리가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어떻게 바르게 던질 수 있을까에 몰입했고 가치를 계속 만들어나간다면 수익은 저절로 붙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표 대표의 말처럼 수익화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떠나가는 팀원들이 생기면서 수익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열기’ 페이지가 유명세를 타면서 콘텐츠 대행을 요청하는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 당장 그것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밑에서부터 직접 경험하면서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곳에서 비지니스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미디어 사업 수익화를 몸으로 직접 배워나갔다.

그 와중에서도 그들이 절대 훼손시키지말자고 다짐한 것이 콘텐츠에 대한 진정성이다.

어떻게 하면 ‘열기’만의 브랜드 진정성을 지키면서 수익화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책이 그 답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책을 소개시켜주는 것이 기존에 열기가 해오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당시 출판사의 도서마케팅은 서점이나 지면 광고 등이 대부분이었다. 선뜻 SNS를 통한 광고에 투자하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출판사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레퍼런스를 쌓고 꾸준히 협업을 진행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떨 때는 베스트셀러 10권 중 7권이 열기와 함께 진행한 도서들인 적도 있었다.

도서마케팅을 통한 수익모델이 효과를 거두면서 구체화된 수익모델은 기업으로까지 확장됐다. 도서 관련 비지니스와 함께 기업들과 함께 진행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도 현재 열기의 주수익모델 중 하나다. 열기는 기업과의 협업에서도 명확한 브랜드철학을 가지고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곳과의 협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열기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진정성이에요.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독자들에게 좋은 의미를 주는 것이 저희에겐 더 중요합니다. 대중에게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자는 초창기 다짐을 계속 유지할 겁니다”



#. 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다

‘열기’의 고민은 멈추지 않았다.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 사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열기’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 실험적인 모델이 홍대에 만든 오프라인 무인 서점이다. 온라인 독자들을 상대로 오프라인 상의 접점을 만든 것이다. 열기를 좋아하는 팬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무인 서점이지만 도난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현재 그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주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들을 모아서 지속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궁극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열기’는 현재 다이어리 상품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콘텐츠 커머스 사업으로, 역시 오프라인 확장의 일환이다. 

“열정에 기름붓기는 독자들의  친구이고 싶어요. 옆에서 응원해주고 슬픈 일은 같이 슬퍼하고 축하할 일은 같이 축하해주는, 그런 진짜 친구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그리고 ‘열기’의 미래

현재 ‘열기’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카카오나 다른 SNS채널을 이용해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있다.

표 대표는 “과거에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제공자들이 플랫폼을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수많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플랫폼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졌죠. 플랫폼들이 좋은 콘텐츠를 찾아다닐 것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 생산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 플랫폼의 변화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독자들이 우리를 기억하면 어떻게든 독자들은 찾아올 거예요. 진정성 있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독자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전략이라면 전략이죠. 모든 소통채널이 끊어지더라도 브랜드 이미지는 남을 거예요. 독자와 열기, 이 두 가지만 생각해요”

[사진출처='열정에 기름붓기']

#. 스스로의 열정에 기름 붓기

‘열기’의 고민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투여되는 노력이나 시간, 사람들의 가진 능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과 대우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원들 스스로가 일을 하고 있는 이유를 잃어버리면 조직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만들어진지 4년이 넘었지만 계속해서 조직이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표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수익 모델을 생각하면서 ‘열기’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의 균형 잡기 역시 쉽지 않은 숙제다. 하지만 표 대표는 결코 수익만을 좇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 우리가 능력이 부족하거나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에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스타트업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계속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나갈 거예요”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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