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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 여행해주는 남자]7. 마침내 부다페스트, 야경을 기록하다
*[대신 여행해 주는 남자]는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가 독자 여러분의 소원을 직접 받아 수행하고 그와 관련된 여행기를 작성하는 코너입니다.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청년입니다.
앞으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지다원 씨는 지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예정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떠난 ‘대행남’이 외롭지 않도록 여러분의 많은 사연과 소원을 그에게 보내주세요!
[대행남]의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1. 오래 전 SNS를 통해 세계 10대 야경 명소를 본 적이 있다.
그 중에서도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물에 비친 국회의사당의 아름다움에 온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언젠가 내 눈으로 직접 보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기대를 품으며 보냈던 시간들이 마침내 현재가 되었다.
잔뜩 부푼 기대감을 진정시키며 부다페스트행 기차에 올라탔다. 기대하면 기대할수록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상대성이론(?)은 이럴 때 적용된다. 오랜 꿈을 실현하는 것보다 꿈을 잃지 않고 간직해온 것이 더욱더 값진 일이라 이번 부다페스트는 단순한 관광이나 여행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아올랐다. 어떤 일이 생기든 즐기고 감사 할 준비가 되었다.

“나는 25일동안 마음껏 이 도시를 사랑할거야” 



#2. 내 경험상 어떤 나라에 가든지 도착하고 가장 먼저 만나는 3명의 사람과 1시간 이내에 생기는 일들이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평가할 때 큰 영향력을 미친다. 기차에서 만난 헝가리인 커플의 친절함 덕분에 기분좋게 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3번째에 ‘그’를 만나게 되었다. ‘그’를 소개하기에 앞서 호스텔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할 듯 하다.

‘청결, 소음, 룸메이트’

내가 정한 호스텔의 기본 요소다.
개인적으로 위 요소들이 충족되었을 때 훌륭한 호스텔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의식주에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길게 머물러야 할 여행지에서는 숙박비를 더 지출하더라도 조금 더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다. 그게 장기 여행자로서 컨디션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여행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도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아름답게 느껴질리 없다는게 나름 여행철학이다.
그런 나에게도 호스텔을 무조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여행지가 중간중간 있기 마련이다. 중심가에서 거리가 너무 먼 숙소보다 위치 좋은 호스텔에서 짧게 머무르며 교통비와 이동시간을 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동유럽의 경우 많은 여행객들이 오래 전부터 휴가계획을 준비하고 여행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즉흥적인 배낭여행자들은 가성비 좋은 숙소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터키와 그리스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비수기라서 가성비 좋은 숙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로 이동하면서 저렴한 숙소 구하기가 눈에 띄게 어려워 위치 좋은 호스텔에 묵곤 했다.

이제 앞서 말한 ‘그’를 소개할 차례다. 부다페스트에 오랜 시간 머물 계획이라 숙박비를 아껴볼 생각에 깔끔하고 조식이 포함된 호스텔로 3박을 우선 예약했다. 그리고 머무르는 동안 주방이 있는 숙소를 예약해서 천천히 숙소를 옮길 예정이었다.

나는 6베드룸을 배정받았다. 방에는 할아버지 한분이 먼저 묵고 계셨다. 위치도 좋고 조식포함에 청결하여 인기 좋은 이 호스텔에 방을 혼자쓰고 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더라. ‘그’가 왜 이 넓은 방을 혼자 쓰고있는지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방의 특성상 대로변 쪽이라 창문을 열면 도로 위에 누워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소음이 심했다. ‘그’는 그 소음을 사랑하는지 문을 절대 닫지 못하게 했다. 새벽 3시에 잠이 안온다며 불을 키고 신문 읽기는 옵션이다. 머리가 아팠다. ‘그’는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인가. 그렇게 3일동안 10시간채 자지못하고 다른 숙소로 옮기던 날 ‘그’에게 한국 TV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출연을 권유하고 싶었다.

#3. ‘부다페스트는 야경과 온천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야경포인트가 굉장히 많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유럽 여행객들이 부다페스트를 기본2박, 많으면 3박으로 여행한다. 야경을 2회 많으면 3회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의 짐을 조금 덜어주고자 가장 대중적인 5곳을 직접 다녀보며 확인한 야경포인트 정보를 공유해 보려한다.

1.국회의사당(맞은편)


건국 1000년을 기념하고자 건축하여 외벽에는 헝가리 역대 통치자 88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지붕에는 1년 365일을 상징하는 365개의 첨탑이 있다. 각종 포털과 SNS에 올라오는 부다페스트의 야경 사진 중 절반 이상은 국회의사당이다. 도나우강에 비춘 환상적인 국회의사당을 보려면 도나우강 건너 국회의사당 맞은편에서 감상해야한다. 국회의사당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있는 지하철 역은 M2라인 Batthyany ter역이다.



2.어부의 요새



19세기 도나우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하는 적을 막기 위해 이 요새를 방어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어부의 요새에서는 세체니다리와 국회의사당을 사진 한장에 담기는 어렵다. 국회의사당을 높은 곳에서 정면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2라인 Batthyany ter역에 내려 도보로 15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3.부다왕궁


부다왕궁은 방어를 위해 높이 솟은 언덕위에 최초로 왕궁을 지었다고 한다. 수 세기동안 변형을 거듭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지만 도보로 10분이면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에 왠만한 여행자들은 걸어서 올라간다.

부다왕궁에선 세체니다리와 국회의사당의 옆모습을 사진 한장에 담을 수 있다. 좋은 자리는 세계 각국의 삼각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조금 일찍이 올라가서 기다리는게 좋다. (생수는 숙소에서 미리 챙겨서 올라가도록 하자, 300원도 안하는 생수를 3000원에 판매한다.)

4.겔레르트 언덕


지금은 볼 수 없지만 꼭대기의 성채는 최초 목적은 헝가리인들의 독립 운동을 감시하기 위한 기능이었다고 한다. 세계 제2차대전에는 독일군이 방공요새로 사용하였고 마침내 소련군이 침공하여 승리한 후 자유의 여신상을 세웠다. (승리를 뜻하는 종려나무를 두팔로 올려 든 소녀상)

그들에겐 상처와 역사가 있는 언덕이라고 볼 수 있다. 도보로 올라갈 수 있다. 시간도 꽤 걸리고 체력적도 요하는 구간이라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겔레르트 언덕을 버스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에 잘 나와있다. 겔레르트 언덕에선 엘리자베스다리와 세체니다리, 부다왕궁, 어부의요새, 국회의사당을 사진한장에 전부 담을 수 있다. (카레라의 성능에 따라 상이)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이 메인 뷰포인트다. 단점은 나무들이 좋은 포인트옆에 꼭 위치해 있어 원하는 구도로 사진한장 찍는게 굉장히 힘들다. 차라리 도나우강을 우측에 끼고 내려가다보면 확 트여 야경 감상이 가능한 곳 들이 훨씬 좋다.

5.유람선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은 무조건 타야한다라는 설이 있을 정도니 유람선 사업이 얼마나 성행중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10개가 넘는 선착장중 10번 선착장이 가장 저렴하다 하고 한번 구매한 티켓으로 이틀동안 사용 가능하다. 10번 선착장 기준 1인 요금은 2500포린트(한화 10,000원), 국제학생증 지참시 2100포린트다. 부다페스트의 야경 포인트를 속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0분동안 세개의 다리밑을 지나며 국회의사당을 엄청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유람선은 입장 순서로 앉기 때문에 2층 선미 맨앞에 앉기 굉장히 어렵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운적석 옆에 있는 난간자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바람도 덜 맞고 방해 받지않고 사진도 찍고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글=지다원 여행가

정리=손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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