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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스탄불, 그리고 구두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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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여행해 주는 남자]는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가 독자 여러분의 소원을 직접 받아 수행하고 그와 관련된 여행기를 작성하는 코너입니다.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청년입니다.
앞으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지다원 씨는 지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예정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떠난 ‘대행남’이 외롭지 않도록 여러분의 많은 사연과 소원을 그에게 보내주세요!
[대행남]의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스탄불과 구두솔>
1.큰 사건 없이 터키에 도착했다.
이스탄불에서 맞는 첫 날,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아야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를 보러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메트로를 이용해서 술탄아흐멧(Sultanahmet) 정거장에 내렸다. 방향을 못잡고 두리번 거리자 역시 형제의 나라답게 친절한 터키 아저씨가 ‘아이러브 꼬레아’를 외치며 길을 알려줬다.


친절한 형제 덕분에 아야소피아 성당을 무사히 둘러볼 수 있었다. 오늘날 남아있는 비잔틴 미술의 최고 걸작이라는 찬사답게 웅장하고 성스러웠다. 이 성스러운 감정을 유지하고자 서둘러 다음 목적지인 블루모스크사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도시간과 겹쳐서 블루모스크 사원의 내부를 들어가볼 수 없었다. 지금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여유는 시간뿐이니 다음날 다시 찾아 블루모스크의 야경까지 함께 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대신 이스탄불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피부로 이곳을 느끼기로 했다.



2.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에서 나홀로 비잔틴 문화의 화려함에 젖어 걸고 있던 중 어디선가 내 앞에 구두솔이 떨어졌다. 동양인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인가라고 의구심이 들던 찰나 떨어뜨린 터키인을 다급하게 부르며 정말 큰일날 뻔 했다며 조심해야지라는 인자한 미소를 보여줬다. 그리고 구두솔을 피한 것이 신의 뜻이라며 감사의 의미(?)로 내 신발을 닦아 주겠다고 한다. 다시한번 형제의 나라에서 느끼는 따뜻한 정이었다. 그런 호의를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닐 터. 성의를 무시하지말라는 그의 부탁에 못 이긴 척 신발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신발에 자꾸 물이 들어왔다. 5년 간의 군생활을 통해 전투화 닦는데 도가 터있는 나는 이상함을 직감했다. 필히생전 처음 신발을 닦아보는 솜씨였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 그의 눈빛이 3일은 굶은 이리의 눈빛이 되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는 나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것이 창조경제인가. 나는 또다른 혹시모를 또다른 계략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얼른 1리라를 주고 돌아섰다. 한참동안 구두솔을 일부로 내앞에 떨어뜨린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모든 상황이 그랬다. 그때였다.
‘툭’
또다른 구두솔이었다.
‘여기가 형제의 나라인가요?’



3. 안좋은 기억은 뒤로 하고 블루모스크의 야경으로 이스탄불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었다.
해가 지기 1시간 전에 광장 분수대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고된 오늘 하루의 피곤이 싹 씻길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앉은지 5분도 채 되지않아 터키인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지쳐있던 터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자리를 옮겨도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으로 사진찍자던 터키인에게 정중히 거부하자 나에게 욕을 날렸다. 속으로 생각했다.
“경복궁 야간개장이 더이쁘거든”
숙소로 돌아왔다. 이스탄불은 경관이 아름답고 유산과 역사가 훌륭한 도시임에 틀림 없다.
일부 무례한 터키인들에 의해서 가치가 훼손되고 있음이 안타까웠다.

*깨알 TIP
-이스탄불 메트로는 내릴때 카드를 찍지 않아요 (일행들과 교통카드 1개로 돌려쓸수 있어요)
-아야소피아 입장료 40리라 , 톱카프 궁전 입장료 40리라, 블루모스크 입장료 무료 (복장과 기도시간 확인요망)
-구두솔사기 주의 (유명 관광지에 성행)

<한국에서 온 사연>
*서울 강서구에서 곽소진님이 신청하신 사연입니다. (인스타그램 kwak_d2)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위에서 고등어 케밥을 먹어주세요”
갈라타 다리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다리중 하나다. 지상층에는 차도와 인도가 있고 한층 밑으로는 식당겸 카페들이 보스포루스해협을 바라보고 있었다.
발코니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창문은 전면을 유리로 해협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인테리어 되어 있다.
고등어 케밥은 20리라, 한국돈으로 6천원 정도의 메뉴다. 빵속에 뼈발린 고등어가 들어가 있을것이라 생각했지만 구운 고등어와 토마토, 구운고추, 양파가 담긴 접시하나에
빵은 작은 바구니에 따로 나왔다.
고등어의 뼈를 잘 발라서 빵위에 올리고 토마토와 양파를 넣고 한입 베어물었다. 특별하게 예상을 빗겨가는 맛은 아니었다. 구운 고등어를 빵에 올려먹는 맛 그대로였다.
두번째부터는 비린맛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고등어가 두마리 나왔는데 한마리도 다 먹기가 힘들었다.
고등어는 역시 바싹튀겨 간장 살짝 찍어 흰밥과 김치랑 먹는게 최고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위치와 인테리어 그리고 경관이 좋아 커피 한잔 정도가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당신. 하지만 시간은 마땅치 않고, 여유도 없고. ‘누가 나 대신 여행을 떠나줘서 그곳 사진과 소식을 전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하신 적은 없나요? 당신의 사연을 들려주세요. 당신이 가고 싶고, 보고 싶고, 느끼고 싶었던 여행지를 대신 여행해드립니다.>

*사연을 보내주실 분들은 ☞HOOC 페이스북 페이지(클릭)☜나 지다원 인스타그램(@instead_ji)을 통해 남겨주세요.

글=지다원 여행가

정리=손수용 기자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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