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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훅INSIDE]소리없는 살인자 미세먼지, 당신의 눈은 안전한가요
[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맑은 하늘을 본 것이 언제인지 손에 꼽을 정도로 미세먼지의 습격은 이제 심각한 상황입니다. 매일 아침 일기예보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집을 나설 때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호흡기로 침투하는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죠. 하지만 우리가 마스크만 찾는 사이 위험에 노출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눈입니다. 
우리는 미세먼지의 공포 속에서, 마스크만 찾고 있다[사진=안경찬 pd]

▶미세먼지의 안구 침투=사실 미세먼지가 눈에 침입(?)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장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 중 세균과 먼지 등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특히 머리카락의 7분의 1 크기 밖에 되지 않는 미세먼지를, 100만 개의 신경세포가 밀집돼 있는 눈, 우리 몸에서 가장 취약한 이 장기는 아무런 준비 없이 미세먼지와 만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기 중의 이물질들은 안구 표면, 즉 각막과 결막 위의 눈물층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눈은 눈꺼풀의 깜박임과 눈물을 통해 외부물질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합니다. 눈물은 끊임없이 눈물샘에서 분비돼 안구 표면의 이물질을 씻어 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눈꺼풀의 깜빡임은 물리적으로 각막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눈물의 흐름을 촉진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방어 수단이 미세먼지에게도 유효한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된 장기, 눈은 미세먼지에 오롯이 노출되어 있다.[그래픽=허연주 디자이너]

▶미세먼지의 공격=미세먼지가 얼마나 오래 머물면서 우리의 눈을 공격하는지 정확한 연구결과가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최근에서야 미세먼지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죠.

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미세먼지는 비특이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눈에 머물면서 안구충혈, 자극감, 눈물, 눈곱 그리고 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있죠.

최근 동물실험에서는 미세먼지가 각막혼탁을 유발하고 안구 표면의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눈을 보호하라=그렇다면 이 무시무시한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눈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요?
미세먼지로 눈을 보호하기 위해 미세먼지 안경도 출시됐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 만으로도 일정부분 우리 눈을 미세먼지로부터 지킬 수 있다[사진=한국OGK]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렵죠. 그렇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도구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미세먼지 안경입니다. 다소 직관적인 이름의 이 안경은 미세먼지나 황사를 직접 막아주는 것은 물론, 마스크와 함께 할 때 그 힘을 발휘합니다. 김서림을 방지하는 기능성 렌즈를 통해 마스크와 선슬라스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생기는 불편함을 최소화시킵니다.

더욱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이후 인공누액(인공눈물)을 사용하여 안구 표면의 미세먼지를 희석하고, 배출을 촉진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인공눈물의 경우 눈물막의 어느 성분이 주로 파괴됐는가에 따라 다양한 종류 중에서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청명한 하늘을 즐길 수 있을까?

이제는 삶의 위협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피할 수 없다면, 바르게 내 몸을 지키는 법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위 기사는 윤진숙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작성한 기사입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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