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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근육으로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책을 펴낸 한 피부과 의사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이상한 피부과 의사가 있다. 피부에 칼을 대지 않고, 전신 마취도 하지 않는. 그러면서 미소만으로도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믿는 의사다. 이 의사가 최근 책을 냈다.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표정근육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문혜영 이사와 머리를 맞대고 만든 이 책은, 역시 뭔가 이상하다. 껌을 이용해 노화를 치료하고 인상을 바꿀 수 있단다. 이쯤되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낸 정찬우 JF피부과 의원 원장과 문혜영 이사를 지난 2월 중순 삼성동에서 만났다. 
정찬우 원장

먼저 물었다. “제목이 ‘껌으로 하트라인 얼굴 만들기’인데, 피부 노화와 인상치료가 껌 하나로 가능하다는 것이 가능한가?”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침착하라며 말을 꺼냈다. 그는 “이 책을 사들고, 전체를 읽지 않고, 무턱대고 껌을 이용한 운동법에만 열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저자인 문 이사 역시 이 책은 단순한 운동법을 알리는 용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1,2장은 표정근육의 개념, 노화와 미소의 연관성, 행복과 노화에 관한 개념들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운동법은 마지막 3장에서 다룰 뿐 이다.

정 원장은 “피부노화는 결국 평상시의 표정습관, 삶의 태도와 연결돼있는 광범위하고도, 구체적인 문제”라며, “하지만 이를 대하는 기존의 방식이 너무도 추상적이고 뻔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서 어떻게하면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말대로 미소와 행복이 중요하다고 설파하는 내용의 책은 많다. 하지만 결론 역시 비슷하다. 결국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식인데, 웃으면 왜 복이 오는지, 어떻게 우리 몸이 바뀌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특히 미소에도 종류가 있고, 각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라는 것을 집착에 가까울만큼 연구하고 분류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정찬우 원장 자신이, 퇴화된 중안면 표정근육을 강화(미소)시켜 얼굴의 늘어짐, 즉 노화를 치료하는 유일한 의사기 때문이다. 공저자인 문혜영 표정근육 트레이너 역시 이 연구를 바탕으로 공기관 등 다수의 외부강의를 통해 ‘메디컬 스마일 코칭’ 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책의 공저자인 문혜영 표정근육 트레이너(좌)와 정찬우 원장(우)

그는 “아무리 좋은 운동법이라고 해도, 운동의 대상이 되는 것의 본질을 알지 못한다면 피상적인 행위일 뿐” 이라고 강조했다.

즉 피부와 인상에 관한 효과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피부와 인상을 구성하는 표정근육은 물론, 삶의 태도에 대한 본질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책은 3분의 2가 넘는 부분을 이런 본질적인 내용에 대해 할애하고 있다.

그는 “이 본질에 동감하고, 이해하는 일이 선행돼야 운동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이런 구성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많은 표정근육을 만드는 운동법 중 왜 껌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표정근육 운동을 위해 우리 일상 생활에서 구하기 쉽고 안전하면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재료를 찾다보니 만들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껌이 턱을 커지게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2014년 발표된 단국대 치과대 김경욱 교수의 논문을 인용하며 “오히려 적당하고 올바른 껌 씹기는, 저작(咀嚼ㆍ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행위)운동을 유발해 얼굴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키고, 입체적인 볼륨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껌에 대해 편견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껌을 통해 미소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연습하라고 강조했다. 책에서는 이를 ▷‘은 자세’▷‘어흥 운동’▷‘광대승천 껌 씹기’ 등 총 5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이 5단계의 운동법은 하루 5~6분 정도, 그것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껌이라는 소재로 가능하다.

정 원장은 “노화를 막는 방법이 이처럼 간단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며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일들은 이론은 간단하고 법칙은 간결하지만 실천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는 데도 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과 같다’며, “똑같은 표정근육이라는 선물을 받은 우리가, 그 선물을 열어 직접 확인하는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 책을 통해 일반 독자는 물론, 같은 의료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이런 방식의 접근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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