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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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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용 기자의 인스파이어(inspire)]


-영화 ‘야마카시’를 보고 ‘파쿠르’ 시작, 김지호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대표
-두려움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돼…자신을 이끄는 삶의 방식(Way of Life)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니 새로움을 마주하게 되더라”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돛 줄을 던져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톰 소여의 모험’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그는 누구보다 도전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여기 매일을 모험과 도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멀쩡한 길을 놔두고 장애물이 가득한 곳으로 몸을 던지고, 잘 가꿔진 계단을 피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 벽을 타기도 하고 울타리를 뛰어넘는다. 도둑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최고의 파쿠르 전문가 김지호(29) 파쿠르 제너레이션 코리아 대표의 이야기다.

“익숙한 길 말고 새로운 길로 가봐라.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파쿠르, 사실 익숙하지 않은데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파쿠르는 도시와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극복해내는 움직임의 훈련입니다. 육상기술, 군사유격훈련코스 그리고 태극권의 철학이나 절권도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카포에라 아크로바틱 기계체조 서커스 기술까지 비빔밥처럼 움직임의 문화로 형성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창시자들이 처음에 어떻게 강인해질 수 있을까란 아이디어, 모토로 시작을 했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도전의 문화를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래서 파쿠르의 모든 매 순간은 도전에 기반을 한 자기 개선 훈련이에요. 파쿠르는 자기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움직임의 문화입니다.”



―파쿠르를 흔히 ‘야마카시’라고 부르던데, ‘야마카시’는 잘못된 명칭인가요?

“원래 진짜 이름은 1997년도에 움직임의 예술이라는 명칭이 처음이었고요. 영어로는 ‘art of movement’. ‘야마카시’는 처음 파쿠르라는 움직임을 만든 팀의 이름이에요. 1998년에 야마카시 그룹이 해체되면서 거기에 데이비드 벨이라는 9명의 창시자들 중 한 명이 야마카시 그룹 떠나면서 새로운 운동 명칭을 만들어요. 그게 파쿠르예요.




―파쿠르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제 가장 친한 친구가 영화‘야마카시’를 보여주면서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등학생이 학업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저도 대부분의 생활이 학교 학원 집, 학교 학원 집 이런 일상적인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보냈었는데 그 영화를 보고 굉장히 큰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주변 시선 곱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굉장히 안 좋았죠. 도둑이란 말 가장 흔하고요. 벽을 기어오르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하다 보니 일단 파쿠르를 하는 순간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해요. 초창기에는 파쿠르를 하는 게 한국 기존 사회의 패러다임 벗어날 각오를 해야 되는 것이었어요. 가족에서부터 학교 친구들 사이까지. 벗어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어요. 최근엔 박수받기도 하고 멋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파쿠르를 하는 게 두렵지 않나요?

“매번 기술이나 점프에 도전할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죠. 그런데 그리고 기술을 마스터하고 수천 번, 수만 번 연습한 것도 환경이 달라지고 장애물만 달라져도 똑같은 기술을 하는데도 두려워요. 중요한 건 두려움을 그때마다 무시하거나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제자신을 더 알려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입니다. 겸손할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자신을 계속 발견하게 되고요. 그리고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선 좋은 에너지와 생각들을 끌어올려야 해요. 그렇게 두려움을 극복하는 순간 묘한 쾌감이 생기죠.”

―파쿠르가 위험하진 않나요?

“파쿠르를 대부분 사람들이 미디어 통해서 접하다 보니까 오해가 많이 생겨요. 파쿠르 실패 영상이나 유튜브에 올라온 고난도 동작 등이 사람들에게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죠. 그런데 실제 파쿠르 훈련은 이렇게 이뤄지지 않아요. 실제 파쿠르는 다른 운동 종목과 똑같아요. 처음부터 건물 사이 뛰기나 높은 데서 뛰어내리기부터 하지 않고 자연적인 맨몸 운동부터 시작됩니다. 네발 걷기, 푸시업, 스쿼트, 등 실질적인 트레이닝 중심으로 시작되죠. 철저히 파쿠르도 자기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분간해야 하고, 훈련의 목표도 지속 가능한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하는 거지, 몸을 훼손시켜가며 하는 스턴트 기술 이런 게 아닙니다.”

김지호 대표는 파쿠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안타깝다고 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얼마 전 파쿠르가 국가 지정 스포츠로 지정됐다고 한다. 파쿠르를 하는 인구도 5세 미만의 영유아부터 60~7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하다.



―파쿠르를 하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항상 살아있음을 느끼죠. 이제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된 것 같아요. ‘Way of Life’ 죠. 굉장히 행복해요. 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저한테는 세상, 그리고 장애물, 그 모든 환경들이 저한테 있어서 하나의 학교였습니다. 바로 울타리 밖에 있는 학교였죠. 그러면서 그 세상을 배우면서 제 자신을 발견한 것 같아요.”

―처음 파쿠르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거기서 돈이 나오냐 빵이 나오냐’, ‘너 어떻게 먹고 살거냐’부터 많은 걱정 어린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저는 그때 파쿠르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벨의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그때 처음 이런 말이 나와요. ‘어려운 길을 가라, 그리고 그 길을 가기로 선택했으면 눈과 귀, 입을 닫고 자신을 믿어라’. 저는 원래 성격이 하나를 잡으면 끝을 보는 성격입니다. ‘만약에 이게 내 길이라면 끝을 가보자’ 하고 시작하게 됐어요. 근데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가고 있습니다.”

김지호 대표는 아직도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현재 그는 신수동에서 국내 유일의 파쿠르 전문 교육기관을 세우고 파쿠르의 기술과 이념, 철학에 대한 강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파쿠르 용품 전문 브랜드의 국내 총팔을 맡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믿는 길을 오롯이 걸어가고 있는 김 대표의 노력 덕분에 ‘파쿠르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인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최근엔 경찰대학교에 출강하며 파쿠르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대표님은 매 순간 도전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한테. 매번 똑같은 길만 다니잖아요. 지하철, 정해져 있는 인도, 정해진 길들. 근데 잠깐 거기서 벗어나게 되면 항상 거기에 새로움이 있어요. 그리고 거기서 모든 순간에 일상적인 그냥 지나쳤던 모든 것도 길을 잠깐 다른 곳으로 가는 순간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길로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그게 곧 파쿠르거든요.”


*헤럴드의 콘텐츠 벤처, HOOC이 첫번째 프로젝트 <인스파이어ㆍINSPIRE>를 시작합니다. 영어로 ‘영감(靈感)을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의 인스파이어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가치있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영감을 전달하고자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극과 영감을 갈망하는 이들이라면, 인스파이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인스파이어 페이스북 바로가기 ▶클릭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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