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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NBA 대표 리포터, 마이크를 내려놓다


[HOOC]미국 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리포터 크레익 세이거 (Craig Sager).

우스꽝스런 복장으로 나서는 인터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무려 35년 동안이나 인터뷰를 진행해 온 그는 NBA에 또 다른 재미였죠.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습니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2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세이거는 잠시 동안 코트를 떠나있었죠. 그가 떠나있는 동안 세이거의 아들이 아버지 못지않은 입담으로 빈자리를 메웠지만 많은 농구 팬들은 여전히 세이거를 그리워했죠.

사람들은 그의 재치 있는 인터뷰를 원했고 NBA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까칠한 인터뷰로 유명한 그렉 포포비치 감독 역시 세이거의 아들과 인터뷰에서 세이거를 언급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죠. 많은 선수들이 그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전달돼서 였을까요? 세이거는 작년 5월 다시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살이 빠지고 여윈 모습이었지만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그의 상징인 우스꽝스러운 옷차림은 여전했죠.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백혈병은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상태는 점점 악화됐습니다. 급기야 시한부 판정을 받아 주위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죠.

올해 6월 투병 중이던 그가 거짓말처럼 마이크를 쥐고 코트에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말이죠. 35년 동안 세이거는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방송을 한 적이 없습니다. 세이거의 소속사 TNT가 챔피언 결정전 중계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쟁 방송사에서 그의 소식을 듣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그에게 챔피언 결정전에 설 수 있게 배려했던 것이죠.

세이거는 관중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습니다. 여전히 화려한 의상으로, 30년 넘게 고수해온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까지 보여주며 많은 사람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클리브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그에게 계속 함께 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죠.

하지만 이것이 세이거를 코트에서 볼 수 있었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백혈병을 이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그였지만

결국 오늘(16일),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많은 NBA 선수와 감독들, 그리고 팬들 떠난 그에게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비록 다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그가 만들어줬던 35년 동안의 추억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구성ㆍ기획=손수용 기자ㅣ디자인=홍윤정 인턴]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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