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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둘러싼 5가지 놀라운 사실
[HOOC=손수용 기자]‘1세기.’

시카고 컵스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우승하기 위해 걸린 시간입니다. 무려 108년만에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일(한국 시간) 시카고 컵스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월드시리즈 최종전인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컵스가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양 팀 간에 명승부 만큼이나 눈에 띄는 기록들도 쏟아져 나왔는데요. 과연 어떤 기록들이 두 팀의 승부에서 탄생했는 한 번 모아봤습니다.



1. 시카고 컵스, 108년 만에 우승

시카고 컵스가 가장 최근에 우승한 때는 ‘대한민국’이 아직 ‘조선’이라고 불리던 순종 2년 때 일입니다. 그리고 이후 무려 108년간 시카고 컵스는 우승을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기록하기 못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었죠.



시카고 컵스가 오랜기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유명해진 저주가 있습니다. 바로 ‘염소의 저주’라고 불리는 징크스입니다. ‘염소의 저주’는 컵스가 1945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시카고 컵스의 열성팬이었던 빌리 시아니스가 자신이 기르던 염소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 입장했습니다. 하지만 염소가 악취를 풍긴다는 이유로 경기장에서 강제로 쫓겨나게 됐는데 그는 “컵스가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염소의 저주’가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컵스는 거짓말처럼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기록하기 못하다가 마침내 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습니다.


2. 테오 엡스타인은 주술사?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10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컵스의 사장인 테오 엡스타인(43)가 가지고 있는 기록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가 사장이 된 팀은 오랜 기간 유지되던 ‘저주’를 깨고 우승을 했다는 기록입니다. 



시카고 컵스에서 ‘염소의 저주’를 깨트리기 전 그는 이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감독 시절 ‘밤비노의 저주’를 깨트린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밤비노의 저주’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1920년 팀의 간판 타자이자 홈런왕이었던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시킨 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 것인데 밤비노는 베이브 루스의 애칭이었습니다.

이 밤비노의 저주는 무려 85년간이나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2004년 ‘주술사’ 엡스타인 사장은 부임한 지 2년 만에 저주를 깨며 보스턴에게 우승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2007년에도 또 한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저주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엡스타인 사장은 컵스에게 우승을 선물했죠. 이처럼 엡스타인이 사장으로 간 팀은 오랜동안 유지되던 ‘저주’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벼랑 끝에서 우승까지

시카고 컵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맞아 시리즈 전적 1-3으로 몰린 상황에서 3연승을 거두며 리버스스윕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월드시리즈에서 1승 3패로 패색이 짙던 팀이 남아있는 3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미국 프로야구 역사상 5번째 기록입니다. 이같은 기록은 1985년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세인트 카디널스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31년 동안 나오지 않았습니다.

4. 한ㆍ미ㆍ일 프로야구 우승팀의 공통점은 ‘곰’?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2016년 프로야구 시즌이 모두 종료됐습니다. 그런데 이 3국의 우승팀에는 엄청난 공통점이 숨어있습니다. 먼저 한국 프로야구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의 상징은 ‘곰’입니다. 



미국 프로야구를 제패한 시카고 컵스 역시 ‘아기 곰’을 팀의 상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어떨까요? 히로스마 커브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니혼햄 파이터스의 마스코트 역시 ‘곰’입니다.

신기하게도 한ㆍ미ㆍ일 야구를 제패한 세 팀의 상징은 ‘곰’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5. ‘와후 추장의 저주’는 이어진다

시카고 컵스는 이번 우승으로 긴 시간동안 이어져온 ‘염소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68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와후 추장의 저주’를 풀지 못한채 또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클리블랜드가 가지고 있는 ‘와후 추장의 저주’는 팀의 마스코트인 인디언 추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와후추장의 저주’와 관련되서는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먼저 팀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디언 추장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서 원주민들의 원혼이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막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설은 ‘와후 추장’의 색깔을 1951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는데 색깔을 바꿨기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입니다.

어찌됐든 한 팀이 기나긴 저주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맛보았지만 다른 한 팀은 여전히 ‘저주’에서 벌어나지 못한 채 안타까운 한 해를 마감해야했습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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