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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해 세상을 바꾸고 있는, 한 엄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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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서상범 기자]엄마에게는 딸이 있습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특별한 딸, 지민입니다.

올해로 11살인 지민이는 소아암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2급 지체장애인입니다. 휠체어가 없이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민이는 또래의 누구보다도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입니다. 가고 싶은 곳도 많죠.

이런 지민이가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세상은 지민이의 길을 차갑게 막아섭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길가의 작은 턱 하나도 지민이에게는 힘겨운 장애물입니다.

가장 힘겨웠던 순간은 지난 2011년이었습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7호선을 타려던 지민이의 앞에 고장난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리프트가 등장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는 9호선을 이용해 동작역으로 가서 4호선을 타고 이수역에서 내려 7호선을 타라’는 안내문과 함께말이죠. 결국 지민이는 40분이 넘는 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습니다. 한 층만 올라가면 되는 거리였습니다.

그런 지민이의 곁에는 언제나 엄마가 함께 했습니다. 함께 장애물에 맞서며,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11년 전 지민이가 엄마의 곁으로 왔을 때, 엄마는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불완전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완전한’ 하나의 삶, 지민이를 위해 살겠다”

여기에 지민이가 성장했을, 미래에는 장애인을 위한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품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세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장애인에게는 불편한 시선과, 불합리한 것들로 가득찬 세상이었죠.

그러자 엄마는 지민이가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선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유명 유튜버와 함께 지민이가 겪는 일상의 불편함을 영상으로 제작했고, 소셜 펀딩을 통해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지하철 안내문 등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엄마는 ‘장애가 무의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무의’라는 이름의 이 단체를 통해 엄마는, 지민이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장애인들이 좀 더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엄마는, 자신을 응원하는, 뜻을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게된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고 합니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하고 응원을 보내는 모습에 엄마는 많은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엄마의 싸움은 분명 쉽지 않을 것입니다. 상대는 너무나 거대하고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장애를 가진 딸을 위해, 세상을 바꾸려는 엄마의 도전이 더욱 위대한 이유입니다. 엄마에게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세요.



*이 기사는 홍윤희(43) 씨의 이야기를 각색해, 재구성했습니다.



무의 홈페이지 www.wearemuui.com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8431



[구성ㆍ기획=서상범 기자ㅣ디자인=홍윤정 인턴]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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