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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이웃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아들에게


[HOOC]지난 9일 새벽 4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빌라. 여자 친구의 이별 통보에 화가 난 20대 남성이 건물에 불을 지릅니다. 3층에서 시작된 불은 빠르게 4층, 5층으로 번져나갑니다

모두가 잠이 들어있을 새벽 시간에 일어난 화재에 자칫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불이 나는 건물로 다시 뛰어듭니다. 화재를 최초에 신고하고 건물 밖에 나와있던 안치범 씨입니다.

“일어나세요”, “나오세요”

신고하고 다시 불길로 뛰어든 안 씨는 건물에 있는 21개의 원룸방을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누리고 혹시나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화재 소식을 전합니다.

“새벽에 자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외쳐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안 씨의 용기있는 행동 덕분에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던 화재에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에 있는 사람을 구하려고 들어갔던 안치범 씨는 건물 5층 옥상 입구 부근에서 질식해 쓰러진채 발견됐습니다. CCTV에는 안씨가 건물을 수차례 올려보다 건물 안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지난 20일 안치범 씨는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성우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던 안 씨가 떠난 날은 평소 안씨가 지망하던 방송사 입사 원서 접수 마감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에 가족들에게 힘든 상황에 남을 도와주면서 살아야된다고 말했다던 안치범씨.

처음엔 불길 속에 뛰어든 아들이 원망스러웠던 아버지는 안씨가 떠나는 날 “잘했다, 아들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이웃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불 속으로 뛰어든 안치범 씨의 희생에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구성ㆍ기획=손수용 기자ㅣ디자인=홍윤정 인턴]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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