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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하고 깨끗하게” 친환경 콘돔 ‘이브’…국제적 ‘착한기업’ 인증 획득
사회적·환경적 수행능력 평가
인스팅터스, 국내 11번째로 비콥 획득



콘돔도 자연주의가 있다? 언뜻 낯선 개념이지만 사실입니다. 한국의 한 청년 벤처가 만든 콘돔인데요.

(주)인스팅터스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친환경 콘돔 이브(EVE·사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콘돔이 특별한 것은 바로 건강하고 깨끗하다라는 점입니다.

EVE는 고무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니트로사민(제2등급 발암물질)과 파라벤을 제거하고, 합성착향료와 착색제를 사용하지 않아 깨끗한 성분을 자랑합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국제 동물 권익단체 페타(PETA)의 비건 인증(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11번째로 사회적 책임 인증제도인 B-corporation(비콥)을 획득하기도 했는데요.

세계적인 비영리 단체 B-lab(비랩)이 실시하는 인증심사인 비콥은,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ㆍ환경적 수행능력, 기업 운영시스템과 회계의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사회적 책임 수행 정도를 평가하고 ‘착한 기업’으로 공식 인정해주는 국제적 제도입니다.

비콥이 되는 과정은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우선 비랩에서 제공하는 B-impact 평가시스템의 180여개 질문을 거쳐 영어로 진행되는 영상 인터뷰, 직원들의 근로환경과 환경친화성, 기업의 방향성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게 됩니다.

이후 최종적으로 기준 점수 이상을 받아야만 비로소 비콥이 될 수 있습니다.

비콥이 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효력 유지를 위한 감사를 매해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까다로운 절차를 모두 통과한 인스팅터스는 20대 청년 3명이 만든 대한민국 성문화 개선 소셜벤쳐입니다.

이들은 창업 초기부터 10대 미혼모, 낙태 등 원치 않은 임신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 한국의 성문화에 대한 다양한 집필 활동, 성교육센터 및 청소년쉼터에의 콘돔 기부 등을 거쳐, 현재는 깨끗한 콘돔을 전하겠다는 목표로 운영중입니다.

지난해 서울시 청년창업센터가 주최한 ‘챌린지1000 프로젝트’에 합격한 바 있으며, 해당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여성소비자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인스팅터스의 성민현 대표는 “성(性)과 윤리는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면서 “비콥인증을 통해 섹슈얼 헬스케어 제품들과 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더욱 더 건강하게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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