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드뉴스]애국이란 이름의 마녀사냥, ‘광수찾기’를 아시나요


[HOOC=서상범 기자ㆍ이영돈 인턴]‘광수‘, ‘광주 북한 특수군’을 줄인 말입니다.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5.18 무렵 광주 시민으로 위장한 북한 특수군으로 추정된다는 인물들을 일컫는 이름입니다.

그 근거로 5.18 민주화운동 기록 사진과 북한 수뇌부 및 군인 사진을 비교하며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인물들이 1980년 5월 광주에 침투된 북한 특수군이라 주장하죠.

이들은 ‘광수’라고 추정되는 인물을 발견하면 번호를 매깁니다. 한 광주 시민을 ’44광수’라고 지칭하며 전진수 평양시 위수사령관이라 주장하는 식이죠.

한 극우 인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다양한 자료와 최첨단 영상기법을 통해 ‘광수’를 477명이나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그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작년 10월 이 극우 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죠. 또한, 이번 5.18을 맞아 ‘광수’로 지목된 시민들이 언론을 통해 자신은 북한 특수군이 아니라고 공개 반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지난 12일에는 ‘44광수’로 지명된 고광덕 씨를 비롯해 ‘광수’로 지명된 시민 8명 또한 이 극우논객을 형사 고소했습니다.

‘5.18 북한군 개입설의 근원은 1980년 당시 신군부가‘북한 남침설’ 유포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전두환이 부장 서리를 맡았던 중앙정보부에서 ‘북한 5월 15일~20일 사이 남침 강행 결정’이라는 첩보가 시작이었죠.

그러나 이 첩보의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이미 1980년 육군본부 정보참모부가 작성한 ‘북괴남침설 분석’에서 밝혀졌습니다. 정보참모부는 북한군이 남침할 가능성이 희박하며 특이 전쟁징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여러 국가기관에서 이미 사법적·역사적으로 5.18은 민주화운동이라고 평가를 끝냈습니다. 특히, 대법원은 1997년 전두환 등 신군부 지도부에게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광주시민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해 유죄를 최종 확정했죠.

5.18 은 4.19와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세력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죠. 맹목적인 신념을 위해 근거없는 주장도 진실이라 믿는 그들의 신화는 이제 무너져야 합니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