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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존경받는 직업 1위에 가려진, 타들어가는 자긍심



[HOOC=서상범 기자ㆍ이영돈 인턴]16일 발표된 ‘한국인의 직업관’ 조사에서 소방관이 사회 공헌도 등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에 선정됐습니다.

과연 소방관들이 1등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있을까요? 소방관 처우와 관련된 쟁점을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구조 장비를 직접 구입하는 소방공무원들의 현실이 알려지자 소방 예산을 늘리자는 여론이 힘을 얻었죠.

그러나 지난 해 12월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다른 사안들에 밀려 특수소방장비와 소방헬기 보강에 쓰일 33억 원과 72억 원은 아예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119 특수구조대 장비 예산도 절반으로 삭감됐죠.
자비로 치료하는 소방관 비율이 전체 80%에 육박한다는 설문도 있었죠. 현장 출동 중 사고를 당하면 상훈과 근무평정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소방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발병률이 일반인의 각각 10배와 5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구조 현장에서 훼손된 시신을 보거나 늘 출동 준비를 위해 긴장하는 등 극한의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소방관들을 진료할 소방전문의료기관은 없다고 합니다.

소방공무원 99%는 지방자치단체 소속(지방직)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가 인건비 등 90%가 넘는 소방예산을 부담하고 있어 늘 예산과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죠.

부족한 인력 때문에 대체 인력 없이 2~3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소방관들은 만성적인 초과근무에 시달립니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려면 소방직을 국가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가직으로 전환할 경우, 지원금 격차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존경하는 직업 1위’대한민국 소방관들이 가진 유일한 자긍심일지도 모릅니다. 이 자긍심마저 재로 변하기 전에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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