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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우리는 부자다, 그래서 세금을 더 내겠다


[HOOC=서상범 기자ㆍ유현숙 인턴 디자이너]미국의 상위 1% 부자들이 가입하는 비밀 클럽이 있습니다. 가입 조건은 연수입 100만달러 또는 자산이 500만달러 이상인 경우로 상당히 까다롭습니다.이 곳은 부자들끼리 모여 사교의 장을 펼치는 곳일까요?

아닙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세금을 더 내기 위해서입니다.

애국적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이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2010년 결성됐습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배우 에디 팔코 등이 대표적인 회원이죠.

현재 이 단체를 이끄는 사람은 은행사업가 출신의 모리스 펄입니다.

“뉴욕의 최고급 음식점에서 사업차 미팅을 하다가 일자리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이들을 보게됐어요. 순간 생각했죠. 과연 은행의 돈을 벌어주는 일이 나의 인생 목표일까? 그 때부터 부의 재분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3가지 입니다. 첫번째 최저임금 상승, 두번째 부자와 기업들에 대한 세금 인상, 세번째 거대 정치자금에 대한 저항이죠.

펄은 말합니다. 소수의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고, 높아진 영향력으로 인해 다시 부를 쌓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이 악순환은 미국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구호만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이들은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통해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메세지를 미국 전역에 뿌렸습니다. 또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인상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에 꾸준히 로비를 하고 있죠.

현재 약 200여명의 회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왜 이 단체에 가입했는지를 설명하고, 다른 이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더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죠.

이들의 바이러스가 과연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전염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당신이 더 봐야할 이야기=‘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어느 재벌가문의 이야기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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