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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가 아닙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샤오미처럼 만들고 샤오미처럼 팔아라’

샤오미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얼마 전 내놓은 제품이 또 화제입니다. 60인치 초고화질(UHD) TV가 89만 원. 1인용 전동 스쿠터가 35만 원. 가격 혁명입니다.

휴대용 보조배터리, 이어폰, 스마트 밴드 등 스마트폰 관련 기기부터 공기청정기, 정수기, 에어컨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대하던 샤오미가 이번에는 2017년을 목표로 노트북 시장에 진출합니다. 하드웨어 제조업에서 이동통신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시장까지 선점하는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ㆍ샤오미화(化))의 끝은 어디일까요?

샤오미 스마트폰

저렴한 가격, 준수한 품질, 깔끔한 디자인…. 3박자를 모두 갖춘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만 내세우던 중국에서 ‘실수’로 나온 기업이라며 농담처럼 웃어넘기기엔 만만치 않은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5년 만에 기업가치 200배 성장. 올해 2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샤오미의 혁신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가 아닙니다. ‘글로벌 종합가전회사’에 가깝습니다. 현재 인터파크에서 팔리는 샤오미 제품만 해도 무려 20여 종이나 됩니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TV,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USB 라이트, 액션캠, 스탠드, 무선공유기, 혈압계, 정수기, CCTV, 셀카봉, 선풍기 등인데요. 특히 이중에서도 샤오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홈입니다. 아, 최근에는 스마트 워치 제작설도 나오고 있고요.

샤오미 액션캠 이카메라(YiCamera)

샤오미 미밴드(MiBand)

샤오미가 사업을 다각화하는 건 다양한 IT기기를 ‘미유(MIUI)’라는 샤오미 자체 운영체제(OS)로 연결해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강자를 꾀하기 위해서입니다.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전략인 것이죠. 일단 샤오미는 오픈소스 기반의 자체 모바일 OS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체 앱스토어인 미 마켓(Mi Market)과 스마트홈 솔루션인 미 홈(Mi Home)도 있고요. 브랜드 파워, 탄탄한 수요층,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샤오미에게 앞으로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샤오미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을 합한 회사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이 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바일, 인터넷 등 복합적 특성을 가진 샤오미를 한마디로 응축한 표현인데요. 레이쥔 회장을 스티브 잡스 흉내나 내는 짝퉁 정도로 취급했다면 ‘미팬(Mi-Fan)’으로 불리는 샤오미의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형성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제품 기술이 앞서가고 소비자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 아래로 내려가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묻고 관찰한 기업이 샤오미입니다. ‘실수’가 잦으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입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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