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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영의 이주의 추천 싱글> 33. 러브엑스테레오 ‘하이드 앤드 시크’ㆍ빈지노 ‘브레이크’ 外
[HOOC=정진영 기자] ▶ 러브엑스테레오 ‘하이드 앤드 시크(Hide And Seek)’= 이번 싱글 역시 팬들에겐 구면인 곡입니다. 러브엑스테레오는 이미 오래 전부터 라이브를 통해 이 곡을 선보여 왔고, 또 유튜브에서도 쉽게 이 곡을 찾아볼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엑스테레오의 행보가 돋보이는 이유는 마치 ‘방망이를 깎는 노인’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곡을 다듬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 싱글에 실린 이 곡의 싱글 버전과 리믹스 버전이 과연 같은 곡으로 들리시나요? 러브엑스테레오의 모습은 가끔씩 음악 실험실처럼 보입니다. 여기에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사운드, 그 안에서 어우러지는 청량한 보컬의 매력은 여전하고요. 언제 나올지 모를 러브엑스테레오의 정규 앨범을 다시 한 번 기다리게 만드는 싱글입니다.


▶ 빈지노 ‘브레이크(Break)’= “난 사랑하고 싶어/너도 나라도 아니고 날 말야/다른 나라라도 날아가고 싶어/일이라도 때려 쳐버리고 말야/난/난/일을 하기 싫어/기계처럼 일만 하며/고장 나기 싫어/Yeah”

처음엔 무슨 이런 노래가 다 있나 싶은데, 듣다보면 묘하게도 중독성이 상당해 어느새 랩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곡입니다. 재지팩트 시절이나 앨범 ‘24:26’을 기억하는 팬들에겐 이 싱글은 무척 낯선 곡이겠죠. 이 곡을 두고 팬들의 호불호도 극단적으로 갈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힙합이란 영역에 갇혀 있지 않은 음악과 그 위에 실린 유치한 듯 자연스러운 랩은 유쾌한 자기파괴(?) 같아 무척 인상적입니다. 다소 가볍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즐거운 곡 아닙니까?






※ 살짝 추천 싱글

▶ 모하 ‘괜찮아요’(Feat. 이준오 Of Casker)= 차분한 피아노 연주와 어쿠스틱 사운드보다 더 따스하게 들리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조화. 이별의 순간과 이별 후의 감정을 슬프지 않게 묘사하는 담담한 가사와 목소리. 협업의 좋은 예.

▶ 쉬나니건스 ‘청량리’= 야성미 넘치는 사운드로 가득한 로큰롤. 그리고 그 야성미를 더욱 더 야성적으로 만드는 적나라한 가사들. 음습한 뒷골목에서 느껴질 법한 비릿한 향기가 불쾌하기보다 매력적이다.

▶ 도재명 ‘시월의 현상’= 밴드 로로스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엿보였지만 도재명은 비우면서 아름다워지는 법을 아는 뮤지션이다. 너른 소리의 공간 속에서 마치 저음부 현악기처럼 울리는 남상아의 목소리도 굿 초이스.

▶ YB ‘스무살’= 록과 신스팝, 일렉트로닉 록의 기분 좋은 결합. 얼마나 사이다만큼 시원한 후렴구를 가진 곡인가. YB는 결성 20주년을 맞은 밴드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늘 젊은 음악을 들려준다. 20년 후에도 마찬가지 일듯.

▶ 십센치 ‘10월의 날씨’=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되는 자조적인 가사와 처연하게 그 위로 흐르는 보컬. 십센치가 매력적인 이유는 능청스럽게 굴거나 보채다가도 가끔씩 이렇게 모성애(?)를 자극하는 곡을 툭 떨어트리듯 내놓기 때문일 것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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