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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포기하고 세종시까지 갔는데“…어느 취준생 국감 참고인의 공허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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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 정부와 정치권은 연일 청년 일자리를 강조합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화두가 됐죠. 지난 11일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감장에 한 취업 준비생이 참고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주인공은 최희성(26) 씨. 그는 아프거나 해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면 한끼를 굶습니다. 그는 알바까지 포기하고 세종시로 내려가 현실에 대한 하소연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처절한 좌절감만 맛보고 돌아왔습니다. 헤럴드경제 장필수 기자의 현장 목격기입니다.

국감 참고인 최희성 씨가 지난 11일 국감장에 앉아있다. ‘참고인 일반청년 최희성’이라는 팻말이 눈의 띈다.

지난 11일 오후 5시10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현장.

나이 지긋한 장ㆍ차관, 기업 관계자들 틈바구니 속에 20대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 카톨릭대에서 일어ㆍ일본문화를 전공하는 최희성(26)씨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구직에 나선 취업준비생인 그는 ‘일반 청년’ 참고인 신분으로 국감장에 섰다. 섭외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했다. 최씨는 정의당과 아무 상관이 없지만, 청년 아르바이트의 현실과 취업난을 생생하게 얘기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결심을 한 것이다.

중언대에 선 최씨는 담담했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준비도 하고 학교도 다닙니다. 하루는 몸이 아파서 병원을 다녀왔는데요. 당장 다음 달 교통비, 통신비, 식비가 (병원비 때문에) 쪼들릴 것 같아서 다음 날 점심은 그냥 참았습니다.” 취업난에 시름하는 청년의 현주소를 털어놓았다.

최씨는 말을 이어갔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물론 일자리, 정책도 다 중요하지만요. 당장 취업준비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환경을 보장해주지 않으니, 청년들이 (현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이기권 장관과 고영선 차관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 최씨는 이들 장ㆍ차관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에만 대답을 할 뿐이었고, 국감이 끝나고도 누구 하나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토로했다. “뻔하더라도 고용부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답을 듣고 싶었어요. 사실 최저임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문제는 계속해서 나오던 이야기니까 식상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오히려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은 문제이니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그는 이날 증언을 위해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내려왔다. 정부ㆍ여당은 하루가 멀다 하고 청년일자리를 강조한다. 노동개혁이라는 대의의 중심에도 청년이 있다고 떠든다. 그러나 정작 최씨는 중요한 ‘시급’을 포기한 채 유력 정치인ㆍ고위공무원 앞에 섰지만 사실상 ‘외딴 섬’인 처지만을 느꼈을 법하고 희망도 찾지 못했다.

청년이 절망하는 나라에 미래는 없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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