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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니 직구’…삼성, LG TV 해외직구가 35% 이상 싸
[HOOC=김현경 기자]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ㆍLG전자의 TV를 해외 직접구매(직구)하면 우리나라에서 샀을 때보다 무려 36% 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일한 제품인데도 제조사가 한국과 해외에서 가격을 이중적으로 책정했기 때문인데요.

이런 이유 등으로 지난해 해외직구는 전년보다 40% 이상 폭증하고, 금액도 1조8000억원을 넘어선 걸로 나타났습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해외직구 전자상거래 물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60인치 스마트TV(UN60H6350)는 한국에서 255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미국 아마존을 통해 구입하면 163만원 가량에 살 수 있는 걸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구입가엔 TV가격(110만원), 운송료(23만원), 보험료(28만원)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한국에서 구입할 때보다 36% 저렴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1000달러 이상 고가 해외직구 물품 가운데 TV는 단연 수입 품목 1위였습니다. 2011년부터 올 6월까지 1000달러 이상 제품 상위 10대 품목 분류표를 살펴보면, TV는 총 3만1153건으로 금액으로는 약 570억원 어치가 수입됐습니다.

삼성전자의 TV가 5041건으로 가장 많았고, LG전자(5010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상품가격과 운송료, 보험비를 모두 포함한 과세가격으로 분류하면 삼성이 99억원(17%), LG가 82억원(14%), 소니가 1억5000만원(0%)이 수입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TV에 이어 해외직구의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 2위에 오른 품목은 가방류입니다. 4287건으로, 금액으로는 약 81억원입니다. TV와 가방류의 차이는 8배나 났습니다.

이밖에 해외직구 상위 10대 품목에는 노트북 4110건(약 73억원), 의류 3088건(약 63억원), 가죽제 핸드백 2968건(약 56억원), 면제 가디건류 2390건(약 49억원), 완구 2274건(약 46억원), 휴대폰 1987건(약 32억원), 자동차 부품 1932건(약 39억원), 기타 손목시계류 1854건(약 42억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렇듯 ‘싸니까 해외직구다’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지난해 해외직구로 인한 수입은 1553만건(약 1조8000억원)을 기록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전년도 대비 40% 가량 증가한 겁니다.

특히 TV처럼 1000달러 이상 고가 제품의 해외직구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총 5만997건으로, 2011년에 비해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 의원은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비싸게 판매하고 해외에서는 싸게 파는 이중화된 가격차별 정책 때문”이라며 “정부는 국내소비자들이 비싼 해외운송비와 관세를 부담해가면서 해외직구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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