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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으로 간 세 살배기, 유럽의 對난민 빗장 열까?
[HOOC=김성환 객원 에디터]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 난민수용에 소극적이던 유럽 일부 국가들의 정책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쿠르디의 사진이 전세계에 슬픔과 충격을 던지면서 그동안 난민 수용에 반대하던 영국이 수천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를 추모하는 SNS 이용자들의 일러스트.

그동안 영국 정부는 “난민사태는 유럽국가가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쿠르디의 사진으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제기되며 영국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가 수년간 내전과 테러의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중해는 안전을 찾아 유럽으로 떠나는 난민들의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다.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를 추모하는 SNS 이용자들의 일러스트.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에만 약 3500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가려다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10명꼴이다. 국제이주기구(IOM)가 집계한 지난달 말까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은 35만명이 넘었다.

그러나 지중해에 인접한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난민 수용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를 두고 유럽 언론과 이민단체 등은 “지구촌이 해결을 포기해버린 전쟁에서 생명을 위해 도망치는 이들을 선진국이라는 유럽이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이민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난민 수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쿠르디의 죽음은 유럽 국가들의 난민 수용 확대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난민 수용 정책 발표와 함께 유럽의 양대축인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집권 보수당 의원인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우리는 박해와 고통으로부터 도망쳐온 사람들을 받아줘야 한다”며 “런던은 도덕적 책임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하며 향후 난민 수용 확대 정책을 지지할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국제 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저스틴 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이민 가려다 숨진 어린 소년의 비극적인 사진은 충격적”이라며 “이 사진은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전 세계가 난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sky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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