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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창업자 이재웅 "나도 바뀔 대상…즐거운 실험, 이제 일단락”
 [HOOC=이정아 기자] ‘다음카카오’의 사명이 ‘카카오’로 바뀐다는 발표가 있었던 1일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 그리고 그 문화와 DNA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며 “전설을 만드느라 모두 고생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1995년 다음을 설립한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실험이 성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세상이 더 빨리 바뀌었다면 자신도 바뀔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며 “즐거운 실험은 이제 일단락 지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 창업자 이재웅 [사진=이재웅 페이스북]

이어 그는 “세상을 바꾸는 힘든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 그리고 이 힘든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하지만 저는 자랑스럽게 그 과정이 즐거웠고 그리고 우리가 어느 정도는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들과 이렇게 모여서 같이 즐겁게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즐거움에 취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갔던 20년. 영속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설이 되어서 더욱 자랑스러운 일에 나도 참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였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다음은 이제 없어집니다만 선배들을 거울삼아 새롭게 이 사회의 다양성을 좀 더 진작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조화롭게 모아내고,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면서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많은 서비스와 회사가 후배, 동료들에 의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전설을 기대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7년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을 선보인 데 이어, 1999년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카페’, 2000년 포털 서비스 ‘다음’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웹툰’ 역시 2003년 다음의 ‘만화 속 세상’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세계 최초로 등장했다.

하지만 20년간 한국 인터넷 산업을 이끌었던 다음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카카오는 이달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카카오’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한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작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이후 1년 만에 ‘다음’이라는 이름이 사명에서 빠지고 ‘카카오’로 단일화 된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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