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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하면 질문] 아이스크림은 ‘왕가(王家)의 음식’…언제 생겨났을까?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궁금증이지만 누군가에게 묻기엔 다소 애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드립니다. 다소 엉뚱하게 들리거나 사소하게 느껴지는 질문도 가리지 않습니다.>



[HOOC=김현경 기자] Q. 해마다 여름이면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삽니다.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은 별미인데요.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나요?





A. 아이스크림의 기원은 의견이 분분합니다. 동양에서는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 고대 중국인들이 눈과 얼음에 과일즙을 섞어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서양에서는 기원전 4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이 팔레스타인의 남동쪽 페도라에 30개의 동굴 창고를 만들어 눈이나 얼음을 식용으로 저장해 보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기원전 1세기에 로마의 시저가 발이 빠른 젊은 용사에게 알프스 산에 있는 눈을 운반시켜 이것에 꿀과 우유, 술 등을 섞거나 차가운 상태로 먹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단 지금의 빙수나 셔벗에 가까운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처럼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고대 중국의 상나라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쓴 ‘동방견문록’엔 “(중국에는) 우유로 만든 빙과자를 거리에서 팔고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마르코 폴로는 원나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유럽에 그 제조법을 소개했다고 합니다. 

사진=123RF


이후 아이스크림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 퍼집니다. 1533년 이탈리아의 카트린 드 메디치라는 이름의 여성이 프랑스의 앙리2세와 결혼을 하면서 피로연에서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17세기에는 영국 국왕 찰스 1세와 그의 신하들이 아이스크림을 맛봤습니다. 찰스의 프랑스인 요리사 제랄드 티생이 우유와 크림을 사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올렸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1811년 제4대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의 부인이 백악관 만찬에 아이스크림을 내놨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스크림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는데요.

1851년 아이스크림이 대중화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제이콥 푸셀이 남는 크림을 얼려서 보관하면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푸셀은 아이스크림을 공장을 세웠고 아이스크림은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이스크림은 미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집니다. 1860년 미국을 공식방문했던 일본 사절 일행 중 처음으로 아이스크림을 구입한 사람이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이 있다.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고 맛이 있다. 이것을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그후 1869년 6월 일본의 요코하마에서 최초로 아이스크림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1901년에 열린 ‘제5회 국내외 권장 박람회’ 이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석빙고 등에 얼음이나 눈을 보관했던 기록을 찾을 수 있는데, 현재와 비슷한 의미의 아이스크림이 들어온 것은 일본을 통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문헌은 ‘조선요리제법’의 ‘서양요리편’에 정리돼 있는데, 내용에 명시된 재료표를 미뤄볼 때 전통 유럽풍 아이스크림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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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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