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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상권 침해” vs “골목깡패 소탕”…다음카카오 대리운전 진출 논쟁
[HOOC] 다음카카오가 카카오 택시에 이어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다음카카오측은 “검토 중인 사업중의 하나”라며 “진출 여부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유보적 입장이죠. 그러나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설을 놓고 기존 대리운전 업체와 대리기사들 사이에 입장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리운전 업체...“골목상권 침해”

경기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대리운전 업체들은 오는 20일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 반대’를 목적으로 분당 소재 다음카카오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단 업체들은 대기업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은 영세사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리운전 중계 프로그램 업체는 업체들에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영세사업자로서 목숨과 같이 일구어온 우리 사업영역에 다음카카오의 무임승차식 편승은 대기업의 자본력을 동원한 영세사업자의 살인행위”라고 주장했다.

인천ㆍ부천 지역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 이모씨는 “고객 유출이 자명하기 때문에 영세업자로서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젊은층은 스마트폰 어플 활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고객이 많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적합업종에 민원을 넣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모 대리운전 중계 프로그램 업체가 자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리운전 업체들에게 보낸 공문. 오는 20일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업 반대 집회에 참석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불참 시 30만원의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사진 출처=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대리기사들...“골목깡패 소탕”

대리기사들의 단체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20일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사업 진출 환영이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김종용 대리기사협회회장은 “다음카카오의 시장 진출은 보험료 착복, 벌금 착취, 배차 제한 등 기존의 터무니없는 업태를 시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라 골목깡패 정리”라고 주장했다.

즉, 수수료를 20∼30% 떼어가는 것도 부족해, 올해 보험료가 100% 올라 매달 수입의 20%를 업체에 보험료로 지급하며, 특정 중계 프로그램 ‘오더’ 2개를 소화해야 추가 일거리도 주는 등 기존의 ‘악성 카르텔’을 부술 수 있는 수단이 큰 기업의 시장 진출이라는 얘기다.

대리운전 4년차 임모(38)씨는 “기사들은 기존 일부 업체들의 횡포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것 없다’, ‘환영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이름 있는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니까 시장에 최소한의 합리적 기준을 세워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의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을 보면 ‘경쟁이 더 치열해져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등 우려도 있었지만, 대체로 환영한다는 글이 많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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