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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텔’ 김영만 폭풍인기...백종원에게는 없는 ‘한방‘
[HOOC]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엔 성공 법칙이 있다. 시청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과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를 줄 것. 백종원도 그랬다. 그는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그들이 필요한 것을 ‘콕’ 집어 전달했다. ‘괜찮아유’로 상징되는 편안함과 함께.

이런 백종원에 대항마가 탄생했다. 바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다.

김영만은 지난 12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 폭풍 인기를 누렸다. 접속자가 폭주해 30초 가량 방송이 중단됐다.

김영만은 ‘마리텔’에서 백종원이 지닌 두 가지 큰 무기를 모두 보여줬다. 소통과 정보다. 

‘마리텔’의 박진경 PD는 “ 프로그램에선 네티즌들의 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소통하면서도 정보, 재미 등 확실하게 자기 것을 전달할 수 있는 출연자를 시청자가 좋아한다”며 “시청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보고 있는 방송에서 무언가를 얻어가려고 한다. 그건 요리 레시피가 될 수도 있고, 입담이 될 수도 있으며, 남성 시청자에겐 여성 출연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PD의 설명에 따르자면 ‘종이접기 아저씨’는 ‘마리텔’의 절대강자인 ‘백종원의 고급진 레시피’를 상대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종이접기라는 정보에, 시청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영만이 보여준 ‘한 방’은 대중문화의 흥행 불변 코드인 ‘추억’이다.

그는 1988년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을 통해 어린이들의 마음을 도둑질했다. 김영만은 20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에도 불구, 성인이된 어린이들의 마음을 또다시 완벽하게 훔쳐냈다.

“친구들, 안녕하세요!” 인사는 여전했다. 김영만은 자신의 채널에 접속한 네티즌을 여전히 꼬꼬마 시절의 호칭으로 불렀다. 형형색색 색종이로 추억의 종이접기를 시작하면서 그는 “친구들, 아저씨가 긴장해서 손이 떨려도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시간은 한참이나 흘러 종이접기 아저씨의 얼굴에도 세월의 길이는 내려앉았으나, 색종이를 쥔 손에서는 녹슬지 않은 실력이 이어졌다.

방송 중은 물론 방송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한결같았다. 종이접기 아저씨를 보며 성장한 1980년대생들에겐 특히나 지나가버린 추억을 곱씹는 시간이 됐다.

“어린시절 종이나라 아저씨만 기다렸는데 이렇게 다시 봐서 너무 좋다”, “유치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눈물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김영만은 방송 중에도 채팅창을 통해 올라온 이 같은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눈물 나냐? 나도 눈물이 난다. 왜 이렇게 우는 사람이 많냐”며 “나는 딸 시집갈 때도 안 울었는데…”라며 벅찬 감정을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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