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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하면 질문] 비행기 창문에 왜 작은 구멍이 있을까?
[HOOC=이정아 기자]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궁금증이지만 누군가에게 묻기엔 다소 애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드립니다. 다소 엉뚱하게 들리거나 사소하게 느껴지는 질문도 가리지 않습니다.


▶ 비행기 객실 창의 아랫부분에 왜 구멍이 있나요?

- 비행기가 10.4㎞ 상공을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바깥 온도는 위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영하 52.2도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실내 온도는 영상 18~20도 정도입니다. 온도 차이가 대략 76도나 되는 것이죠. 이런 온도차라면 창에 김이 서리거나 성에가 생겨야만 합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고(高)고도 비행을 할 때 객실 창에 성에가 끼지 않습니다. 객실 창의 아랫부분에 있는 미세한 구멍 때문입니다. 객실의 창은 세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간과 바깥 창은 기내의 여압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맨 안쪽의 창은 방음과 보온의 역할을 합니다. 

세 겹으로 되어 있는 객실의 창은 각각 그 사이가 공기층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객실 내에서 여압된 적정온도의 공기가 그 구멍을 통해 흘러 들어가면서 바깥 창의 표면 온도를 조절합니다. 이러한 공기 순환으로 창에 김이 서리거나 성에가 끼지 않게 됩니다.


▶ 비행기 조종실 창에도 작은 구멍이 있나요?

- 조종실의 창은 작은 구멍이 뚫린 객실의 창과 달리, 그 안쪽에 아주 얇은 전도체를 입혀 전기가 흐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창문의 표면 온도는 항상 섭씨 35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조종실의 창은 보통 다섯 겹의 구조로 돼 있습니다. 외부창은 1~2㎜의 강화 글라스로 여러 가지 충격에도 상처가 나지 않는 특수 재질로 제작됩니다.


▶ 비행기 창은 어떤 재질로 만들어지는 건가요?

- 항공기의 창으로 사용되는 재질은 대부분 투명한 아크릴 판입니다. 비행기는 높은 고도를 빠른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비행 중에 새나 다른 물질이 와서 부딪쳐도 깨지지 않는 강도를 가져야만 하죠. 그런데 비행기를 설계할 때 얼마나 가벼운 재료를 사용하느냐도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아크릴은 유리보다 가벼우면서도 유연성이 큽니다. 특히 조종실 창은 아크릴 판과 비닐 판이 겹겹이 쌓인 형태로 제작되는데, 비행기 안팎의 강한 압력차를 버틸 수 있는 강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참고문헌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장조원 교수, 항공기에 숨어 있는 과학 및 비밀장치, 한국항공우주학회, 항공우주매거진 제9권 1호,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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