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홍익대학교 커뮤니티 ‘홍익인’에는 ‘류○○ 교수님 시험 불쾌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오늘 미국계약법 시험 봤습니다. 시험문제가 영어지문으로 출제되는데 Dae Jung Deadbeat이 아예 일반명사화되어서 쓰이네요. 여러 문제에 쓰였습니다. deadbeatd의 사전적 의미는 게으름뱅이, 사회의 낙오자라고 나오구요”라고 밝혔습니다.
 |
| 사진=홍익대 커뮤니티 |
이어 “Roh와 Bongha prince가 문제로 나오는데, Roh는 owl rock(부엉이바위)에서 떨어져서 IQ 67의 저능아로 나옵니다. 미국계약법과 전혀 관련없는 문장 및 문제가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봉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지냈던 곳이죠”라고 말했습니다.
또 “Dae Jung Deadbeat이 식당에서 홍어(Hong-o)를 판다고 지문에 적혀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게시글을 본 학생들은 “수준 이하다”, “홍어라니…전라도 사람들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홍대 학우 중에도 전라도 출신 많을텐데 이 정도면 정치적 성향을 떠나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하는 교수 같다”라며 분노했습니다.
 |
| 사진=홍익대 커뮤니티 |
게시글의 내용은 외부 커뮤니티에도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과거 ‘부산대 일베 교수’ 사건에 비교되며 ‘홍익대 일베 교수’란 얘기도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총학생회를 비롯한 홍익대 중앙운영위원회는 학교 측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해당 교수와 면담을 실시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총장 선까지 보고됐으나 후속 대책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중앙운영위원회는 11일 “류OO 교수는 학생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고, 그에 맞는 엄정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십시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확인 결과 류 교수가 “Roh was 17 year old and his I.Q. was 69. He suffered brain defective resulted from his jumping from the Rock of Owl when he was six”, “Mong, owner of H shopping center, leased a space to Dae-Jung Deadbeat so Dae-Jung Deadbeat open a small restaurant, ‘Black Mountain Isle’ to sell raja-kenojei(‘hong-o’) food”, “He lived with his brother, Bongha prince, in a house which had been left to Roh by his parents” 같은 조롱의 표현이 담긴 지문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류 교수는 면담에서 “김대중이나 노무현이가 신도 아닌데 역사의 비판을 받아야 할 측면도 있고”, “사자명예훼손죄는 친고죄인데다가 사실을 적시해서 사자의 명예를 훼손시켜야 돼. 이건 사실이 아니잖아”라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시종일관 “자신만의 교수법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원회는 학교 당국이 “교수의 사적 영역이 있는 것이다”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류 교수의 퇴진과 학교 당국의 질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p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