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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리어코스티 “안개에 젖듯…감성록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인디계 신성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 1년만에 컴백
SNS상 교감·연인얘기등 소소한 감정
록페겨냥 강렬 록사운드·기타연주 담아
5곡 수록 새앨범 ‘미세매력주의보’ 내놔
이달 단독무대·7월 음악축제 준비중


하루에도 수많은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묻히는 가요계.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Bily Acoustie)는 지난해 수많았던 신인들 중에서 자기 자리를 확보한 몇 안 되는 뮤지션이다. 10년 가까이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동해왔던 그는 지난해 첫 정규 앨범 ‘소란했던 시절에’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시작했다. 신인으로선 이례적으로 정규 앨범을 내놓았던 그는 탄탄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강조한 산뜻한 팝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디 음반 전문 차트 ‘K인디 차트’는 지난 4월 그를 듀오 김사월X김해원과 함께 지난해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하며 쏟아진 호평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가 새 미니앨범‘ 미세매력주의보’를 오는 4일 발매한다. [사진제공=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빌리어코스티가 오는 4일 1년여만의 신보인 미니앨범 ‘미세매력주의보’를 발표한다. 기타리스트로서 갈증을 느낀 듯 그는 작심하고 뜨거운 계절에 어울리는 강렬한 록 사운드를 앨범에 담아냈다. 최근 헤럴드경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빌리어코스티는 “대놓고 록페스티벌을 노렸다”고 웃으며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빌리어코스티는 “내가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친구 신청을 하는 팬들이 많은데, 타임라인에 자동으로 뜨는 그들의 일상과 말투에서 독특한 매력이 느껴져 그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뉴스를 접했는데, 문득 내 음악도 미세먼지처럼 슬며시 찾아와 온 세상을 감싸는 매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앨범 타이틀로 정했다”고 전했다.
오는 4일 발매하는 미니앨범‘미세매력주의보’ 재킷.

이번 앨범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만나는 팬들의 느낌을 담은 타이틀곡 ‘미세매력주의보’를 비롯해 연인과 함께 하는 기차여행의 설렘을 담은 팝록 ‘괜찮아 아직은’, 연인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느낀 벅찬 순간을 감성적인 록 사운드로 풀어낸 ‘너로 가득한 순간’, 마음에 둔 여성 곁으로 다가오는 다른 남자를 경계하는 마음을 노래한 ‘안 되겠다 말해주면 안되나요’, 격정적인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호흡곤란’ 등 5곡이 담겨 있다. 빌리어코스티는 오랜 시간 자신의 발이 돼 준 낡은 자동차와 마지막 여행을 떠나며 앨범을 만들어 나갔다.

빌리어코스티는 “데뷔 후 다양한 무대에 올랐는데 전작의 수록곡만으로 분위기를 살리기 어려워 커버곡을 부를 때 아쉬웠다”며 “록페스티벌에 어울릴만한 빠른 곡이 부족했는데, 마침 계절도 여름이고 미니앨범이어서 부담없이 시원한 록 사운드를 담았다”고 말했다.

빌리어코스티의 음악적 욕심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곡은 ‘호흡곤란’이다. 빠른 리듬 위에 실린 강렬한 연주는 여느 록밴드 이상으로 시원하다.

빌리어코스티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에 시달려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로하는 곡인데, 내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을 모두 모아 놓아 만들었다”며 “‘넌 잘 될 거야’라는 상투적인 위로 대신 숨 쉬기도 힘든 현실을 그저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인상을 줬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호흡곤란’ 등 몇몇 수록곡은 마치 록밴드가 원테이크(한 번에 끊임 없이 녹음하는 방식)로 녹음한 듯 라이브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빌리어코스티는 “아날로그의 멋과 자연스럽고 밝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전작과 비교해 후반 작업을 자제했다”며 “너무 민낯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세션 연주자들의 볼멘소리가 있었을 정도”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들어 가요계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기타리스트들의 싱어송라이터 변신이다. 빌리어코스티를 비롯해 밴드 메이트 출신 임헌일, ‘적재’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정재원 등이 최근 잇따라 앨범을 발표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빌리어코스티는 “기타는 구조부터 주법까지 원초적인 악기이기 때문에 연주자에게 따라 강한 개성을 드러내고, 다양한 장르에 사용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이해하게 만든다”며 “다른 악기를 연주하면서 작곡하는 뮤지션들과 비교해 기타를 연주하며 작곡하는 뮤지션들의 곡은 록적인 리듬이 매력적이고, 또 무대에 익숙해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하기도 쉬운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빌리어코스티는 오는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신정동 CJ아지트에서 앨범 발매 기념 단독 공연무대를 펼친다. 이어 7월 25일에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른다.

빌리어코스티는 “올해 안에 새로운 정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정규 앨범은 이번 앨범보다는 1집에 가까운 사운드를 담을 예정이니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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