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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창업 사상 최대…그들의 ‘웃푼‘ 현실
[HOOC]우리 사회가 당면한 최대 이슈는 바로 청년 실업이겠죠.

지난 3월말 기준 통계로 대졸 청년 실업자가 50만명을 넘었죠.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세대간의 전쟁이 벌어지고도 있고요.

박근혜 대통령의 ‘나가라 중동’ 발언에 ‘너나 가라 중동’이,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에 ‘아프면 환자’라는 피맺힌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업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흥미로운 자료를 하나 내놓았습니다. 전국 20~39세 성인남녀 300명에게 청년 창업에 대한 인식과 개선과제를 설문 조사한 것입니다.


응답자 중 25.3%가 ‘창업을 고려해봤다‘고 응답해고, 6.4%는 ‘적극 고려해봤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1분기 30세 미만 청년 창업주의 신설법인 수가 112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입니다. 30세 미만 창업주의 신설법인 수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3.5%, 4분기 19.0%, 올 1분기 21.9%로 3분기 연속 두자릿수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청년 창업 드라이브 정책이 먹혀가는 듯한 느낌도 늘고, 청년들의 도전 정신도 되살아 나는 듯합니다. 흐뭇하죠.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웃기만 할 수 없는 슬픈 현실이 깔려있습니다.

새 사업 기회에 도전하는 기술형 창업보다 일반서비스 창업에 훨씬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창업 희망분야로는 외식·소매 등 일반서비스업(48.7%)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이어 통신·문화콘텐츠 등 지식서비스업(32.7%), 식품·섬유 등 전통제조업(7.7%), 의약·전자 등 첨단기술기반사업(5.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의 2014 기업가정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창업 유형 중 생계형 창업 비중이 63%로 조사대상 29개국 중 가장 높았다. 기회추구형 창업은 21%로 최하위에 그쳤다. 도전보다는 호구를 위한 창업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죠.

창업에 대한 시각도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창업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각을 묻자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창업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도 ‘자녀가 창업한다면 반대하겠다’(52.1%)는 의견이 반을 넘었죠.

요즘 대학가에 축제가 한창입니다. 서울 모 대학 대동제 기간 진행된 한 학과의 주점 콘셉트는 ‘아프니까 청춘 ㅅㅂ‘ 입니다.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프면 환자지, 이 개XX야.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 쌓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숙명과 체념을 강요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일을 시켜 밥을 주는 것은 수만년 이어져온 사회유지의 기본이자, 기성세대의 의무입니다. 청춘에게 일을 줍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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